20일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3% 올랐다. 이 회사 조사 기준으로 올 2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주 조사(0.12%)와 비교해도 오름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상승세를 주도한 건 재건축 아파트다. 재건축 대상이 아닌 일반 아파트값이 0.08% 오를 동안 재건축 아파트값은 0.14% 뛰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추진하는 재건축 사업 규제 완화가 가격 상승세에 불을 지피고 있다는 게 시장 평가다.
지역별 상승률을 봐도 재건축 아파트가 많은 노원구(0.26%)와 강동구(0.25%) 강남구(0.24%)가 상위권에 포진했다. 부동산114 조사에서 노원구는 석 달째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계동 장미아파트와 중계동 중계무지개아파트에선 시세가 1000만~3600만 원 상승했다. 대치동 선경 1·2차, 일원동 개포우성7차, 개포동 개포주공 7차 등 강남구 재건축 아파트에서도 1주일 새 집값이 2500만~7500만 원 올랐다.
경기·인천 지역에선 신도시 지역에선 0.06%, 다른 시·군에선 0.08% 아파트값이 올랐다. 수원시(광교신도시 제외·0.18%)와 안양시(평촌신도시 0.18%·그 외 0.17%), 화성시 동탄신도시(0.11%)와 인천·안산시(0.10%)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B노선과 C노선이 각각 수원, 안양 집값을 띄우고 있다.
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갈수록 거세지면서 정부는 공급 확대책으로 맞서려 한다. 국토교통부는 다음 주 수도권 신규 택지 후보지와 사전청약(본 청약보다 2~3년 앞서 청약 신청을 받는 제도) 확대 방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가 조만간 사전청약 대상 확대 등을 통해 공급량을 늘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 청약과 공사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실제 입주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기존 주택시장에서의 매물 잠김 현상이 완화되기 전까지는 단기간에 추세 전환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아파트 전셋값은 서울에선 0.10% 상승했고 경인 지역에선 신도시 지역은 0.04%, 그 외 지역은 0.05% 올랐다. 전셋값 상승률은 서울 강동구(0.25%)와 구로구(0.22%)·강남구(0.20%)·강서구(0.17%) 순으로 높았다. 경기 김포시와 파주시에선 전세 시세가 지난주보다 0.01%씩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