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하락세를 나타내며 3월 31일 종가(3036.04)에 근접한 수준을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 중 '상승세'를 나타내는 종목은 5개에 불과하다.
2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8%(42.65포인트) 떨어진 3055.18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일 대비 0.61%(18.85포인트) 오른 3116.68로 장을 시작해 장 초반 상승세를 나타냈으나 이내 하락 전환하며 약세 스름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시각 개인은 3702억 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3250억 원, 506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50위 종목 중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1.23%), LG화학(0.45%), 크래프톤(0.30%), SK이노베이션(0.65%), 한국전력(0.21%) 등 5곳이 전부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6.56%), SK아이이테크놀로지(-5.14%), 현대차(-2.91%), 카카오(-2.05%), 셀트리온(-1.11%), 삼성SDI(-0.90%), 삼성전자(-0.55%), SK하이닉스(-0.49%), NAVER(-0.12%) 등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유틸리티(0.66%), 복합유틸리티(보합)를 제외한 전 종목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하락 폭이 큰 업종은 독립전력생산ㆍ에너지거래(-5.42%), 생명과학도구ㆍ서비스(-4.09%), 소프트웨어(-4.05%), 건강관리업체ㆍ서비스(-3.71%), 방송ㆍ엔터테인먼트(-3.64%), 출판(-3.64%) 등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선 코스피가 3000선을 저점으로 반등할 것이란 전망도 있지만 현재 추세로 봤을 땐 2900선 조차도 장담하기 어렵다.
특히 외국인은 향후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를 선반영해 이날도 삼성전자를 68억4300만 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외국인이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순매도한 삼성전자 주식은 총 7조257억 원 수준이다.
앞서 외국인은 7월 1일부터 8월 19일까지 코스피 11조5870억 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올해 1월 4일부터 8월 19일까지 외국인이 팔아치운 코스피 전체 금액 27조3910억 원의 42.30% 수준으로 최근 두달 사이 매도세가 집중된 것을 의미한다.
이날 코스피 하락은 터이퍼링 가시화와 중국발 리스크가 원인으로 해석된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혼조세를 보이며 출발한 국내 증시가 장중 상승 전환하기도 했지만 중국 증시 급락에 동조화되며 하락 전환했다"며 "외국인, 기관이 선물 순매수 규모를 키우고 있지만 시장 전체 수급 규모 위축되면서 지수 견인은 역부족한 상황이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국의 최근 실물경제지표 둔화, 코로나 재확산, MLF 만기 대응에 따라 일각에서 LPR 금리 또는 하반기 지준율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했지만 이번 LPR 금리 동결에 따라 여전히 보수적인 중국 통화정책 재확인과 미국 테이퍼링 이슈 부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