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또 하락 마감했다. 이날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2329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20%(37.32포인트) 내린 3060.5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일 대비 0.61%(18.85포인트) 오른 3116.68로 장을 시작했으나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지수는 오후 들어서도 하락권에서 반등하지 못한 채 약세 흐름을 보인 후 장을 마감했다.
이날 개인은 2744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597억 원, 162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의 대량 매도로 전일 대비 0.55%(400원) 떨어진 7만2700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도액(2329억 원)은 코스피 전체 순매도액(2597억 원)의 89.68% 비중이다. 외국인은 11거래일 동안 삼성전자를 7조2518억 원 팔아치웠다. 내년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와 함께 미 연준의 테이퍼링 시행, 중국 LPR 금리 동결과 산업 규제 악재까지 겹친 탓이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는 7만 원대 초중반 수준이면 주가 바닥권에 상당히 근접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내년 상반기 D램(DRAM) 가격이 어떻게 되느냐에 따른 변수가 남아있지만 지난주 주가 급락이 일단 단기적으로 주가 저점을 만들어준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이 밖에 시가총액 상위 종목을 보면 NAVER(-0.47%), 카카오(-1.71%), 삼성SDI(-0.64%), 카카오뱅크(-1.09%), 현대차(-2.42%), 셀트리온(-1.85%) 등이 하락 마감헀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3%), LG화학(0.45%) 등은 상승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보합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로 전기유틸리티(0.76%)는 상승 마감했고 타 업종은 모두 하락했다. 특히 독립전력생산ㆍ에너지거래(-4.68%), 생명과학도구ㆍ서비스(-4.22%), 소프트웨어(-4.19%), 출판(-4.07%), 가정용품(-4.02%) 등은 4% 이상 하락 마감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과 통화ㆍ재정정책 정상화, 병목현상은 새로운 요인은 아니나 계속해서 경기를 누르고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2.35%(23.25포인트) 내린 967.90에 장을 마쳤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68억 원, 170억 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626억 원을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