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앨라배마주 컬먼에서 열린 집회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컬먼/로이터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에서 집회를 열고 “바이든 대통령의 실수는 아마 국가 지도자로서 가장 심한 무능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명예롭게 철군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군 철군을 두고 “트럼프 전 정권으로부터 평화합의를 계승했다”며, 이를 맺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는 작년 2월 탈레반과 평화 합의를 맺었고, 아프간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을 올해 5월 1일까지 철수시키기로 약속했다. 이를 어기면 평화합의가 깨지는 상황인 만큼, 바이든 정부로서는 별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대해 평화 합의 판단 자체는 옳으며, 철군의 진행 방식에 문제가 있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명예로운 철군을 실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부터 대규모 집회를 재개하는 등 정치활동에 서서히 시동을 걸고 있다. 이번 아프간 정세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임으로써 자신에 대한 지지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