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기대감에 매서워진 강서구 아파트값...신고가 속출

입력 2021-08-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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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일대 아파트값이 대규모 개발 호재를 등에 업고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마곡동 '마곡엠밸리 6단지' 전경. (네이버부동산)

서울 강서구 일대 아파트값이 대규모 개발 호재에 천정부지로 뛰고 있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강서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0.24% 상승했다. 2018년 9월 셋째주(17일 기준·0.33%)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강서구 아파트값은 지난 6월 마지막주(28일 기준·0.07%)부터 두 달 연속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부터 마곡지구 일대 아파트에선 단지마다 신고가 거래가 무더기로 쏟아지고 있다. 마곡13단지힐스테이트마스터 59㎡형(이하 전용면적)은 지난달 신고가인 12억2500만 원에 두 건의 매매계약이 잇따라 체결됐다. 84㎡형은 지난달 18일 처음으로 15억 원을 찍은 데 이어 며칠 되지 않아 15억1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다시 갈아치웠다. 마곡엠벨리1단지 84㎡형(13억3000만 원), 3단지 84㎡형(13억3000만 원), 5단지 114㎡형(16억8000만 원), 6·7단지 84㎡형(14억9000만 원), 11단지 84㎡형(12억8000만 원) 등의 거래가 속출했다.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인근에 있는 가양동 동신대아아파트 134㎡형은 지난달 14억8500만 원에 손바뀜됐다. 지난 5월 같은 면적이 최고가인 13억5000만 원에 팔린 뒤 두 달만에 신고가를 갈아치웠다. 올해 초 9억~9억6000만 원선에 팔리던 한강타운 84㎡형 실거래가는 지난달 12억500만 원까지 치솟았다.

이 일대 아파트값 급등은 서울 최대 규모의 마이스(MICE·기업회의·관광·컨벤션·전시회) 복합단지 '르웨스트'와 코엑스의 2배 규모의 '가양동 CJ공장 부지'의 개발이 동시에 가시화돼서다. 롯데건설 컨소시엄이 마이스복합단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건 2019년이지만 올해 5월 착공이 이뤄지면서 개발이 본격화한 것이다. 업무·상업시설로 개발되는 CJ공장 부지(11만2587㎡)에는 스타필드가 들어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마곡동 일대 A공인 측은 "마곡 마이스와 CJ공장 부지 개발 기대감이 한꺼번에 나타나면서 지난달부터 매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지만 집주인들이 매물을 쉽게 내놓지 않거나 거둬들이면서 호가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스 부지 바로 옆에 있어 수혜가 가장 클 것으로 보이는 엠밸리7단지에선 최근 84㎡형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가 신고가보다 무려 4억 원 이상 비싼 19억 원으로 치솟았다.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지만 매물은 단 한 건에 불과하다.

현지에선 대기업 이주와 유입인구 증가 등으로 이 일대 아파트값이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곡지구와 가양동 일대 가격이 고공행진하면서 인근 방화동과 내발산동 집값도 함께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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