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출마 가능성에 "체제 정비하겠다"
김동연에게 손짓…金 측 "계획 없어"
차기 대선 후보 조사에서 1.5%로 하락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독자적으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을 비쳤다. 안 대표는 이태규 의원이 물러난 사무총장 자리에 최연숙 의원을 앉히며 당내 어수선한 문제를 먼저 수습하겠다고 강조했다. 3지대에서 남은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를 향해서도 여전히 손을 내밀고 있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기존 정치권과 거리를 두겠다고 한 만큼 함께할 가능성이 작아 안 대표의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독자적으로 대선 출마를 할 가능성에 관해 "먼저 당 수습을 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그동안 여러 가지로 어수선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이번 주 내로 이른 시일 안에 전체적 체제를 정비하고 새로운 인재를 영입할 생각"이라며 "그런 체제에서 함께 논의하면서 대한민국의 어려운 상황을 어떻게 하면 잘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 지혜를 모으겠다"고 했다.
안 대표가 말한 대로 국민의당 내부에는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후 몇몇 인사들이 탈당했고 여기에 이 의원까지 사무총장직을 내려놓으며 일각에서 안 대표와 갈등이 불거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관해 안 대표는 "이 의원은 사실 작년 초부터 1년 반 동안 당 창당부터 모든 실무를 담당했다"며 "조금이라도 휴식이 필요한 상황이라 양해를 구해와서 그러자고 함께 논의했다"며 선을 그었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무총장 자리에는 최연숙 의원, 최고위원 자리에는 김근태 부대변인, 정책위의장 자리엔 홍성필 외교부 국가인권위원회 자문위원을 임명했다.
안 대표는 당내 어수선한 분위기를 수습한 후 독자 출마를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세력이 줄어든 만큼 3지대에 남은 김 전 부총리에게 계속해서 손짓을 보내고 있다. 그는 "지난번에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어떤 분과도 뜻이 같으면 만날 용의가 있다"며 "정치인들끼리 만남이란 거의 필요할 때 서로 논의하기 위해 만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다만 김 전 부총리는 안 대표와 함께할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20일 충북 음성에서 대권 도전을 시사하면서도 안 대표와 만남에 "계획이 없다"고 얘기했다. 이어 "세의 유불리나 정치 공학에 기댈 생각은 없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도 사실상 기존 정치 틀에 있기 때문에 함께할 가능성이 없다는 의미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 측 핵심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일단은 계획이 없다"고 얘기했다.
김 전 부총리가 안 대표와 거리를 두는 만큼 안 대표의 고심은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안 대표는 국민의힘과 합당 결렬 후 지지율까지 하락하는 상황이다.
23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는 TBS 의뢰로 20일부터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P)) 결과에 따르면 안 대표의 적합도는 1.5%로 나타났다. 전주(2.4%)보다 0.9%P 하락한 수치다. 전체 후보 중 9위에 해당하는 수치다. 범 보수권 후보 적합도에서도 1.7%P 하락한 3.4%로 5위에 그쳤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KSOI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