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복합사업·도시재생 재개발·임대아파트 재건축으로 3100가구 대체
정부가 서울 노원구 태릉 군(軍) 골프장(CC)에 짓기로 했던 공공주택지구 규모를 30% 넘게 줄였다. 줄어든 물량은 노원구 관내 재개발·재건축 사업 규모를 키워 대체하기로 했다.
국토교통부는 25일 '태릉지구 대체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 태릉CC 자리에 짓기로 한 주택 수를 1만 가구에서 6800가구로 3200가구 줄이는 게 핵심이다. 국토부는 대신 노원구 관내에서 대체사업을 추진해 3100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태릉지구는 지난해 8월 공공택지 후보지로 발표됐다. 넓은 면적을 갖춘 데다 군 소유 부지여서 토지 보상도 필요 없어서 정부는 태릉 CC를 주택 공급 적지(適地)로 꼽았다. 정부와 달리 노원구와 지역 주민 등은 문화재·녹지 훼손과 교통난 가중 등을 이유로 택지 조성을 반대했다. 1년 만에 태릉지구 조성 계획이 쪼그라든 이유다.
국토부는 주민 불만을 누그러뜨리기 위해 24만㎡ 규모의 호수공원을 포함한 태릉지구 내 녹지 비율도 50%까지 끌어올리기로 했다. 태릉·강릉 등 역사문화보전지역도 원형 보전책을 마련하고 화랑로 일부 구간을 지하화해 역사문화공간을 조성한다.
국토부는 내년까지 태릉지구 지구 지정을 마치고 2024년엔 입주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입주 목표는 2027년이다.
축소된 태릉지구 대신 하계5단지(1500가구)와 상계마들단아파트(400가구) 등 노후 임대아파트에선 재건축을 통해 1900가구가 추가 공급된다. 이들 단지는 앞서 재건축 계획이 발표된 바 있지만 용적률 등 규제를 완화해 기존 재건축 계획보다 주택 공급 규모를 늘리는 방안이 유력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이들 단지를 운영 중인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와 논의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수락산역 역세권 도심 공공주택 복합사업(공공 주도로 역세권 등을 고밀 개발해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사업), 도시재생사업 등 재개발 사업을 통해서도 각각 600가구가 공급된다. 이 가운데 도시재생지역 재개발 후보지는 노원구가 서울시에 구체적인 후보지를 제출, 내부 논의 중이다.
다만 이날 발표된 주택 공급 대체 물량은 줄어든 태릉지구 공급량에 비하면 약 100가구 정도 적이다. 국토부도 이를 감안해 이달 중 발표하는 신규택지 조성 계획을 애초 13만 가구 규모에서 14만 가구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