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군의 전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AP통신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이날 “국가를 방어하기 위해서는 건강하고 준비된 군대가 필요하다”면서 “의료 전문가와 군 지도부가 신중히 협의했고,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군과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군(全軍)의 백신 접종을 위한 백신도 충분히 확보했다고도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현역 미군은 130만여 명이며, 주(州) 방위군·예비군은 80만 명에 육박한다. 18일 현재 기준으로 이들 중 1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했으며 24만5000명 정도가 최소 1회 접종을 했다. 백신 접종을 한 번도 하지 않은 병력이 80만 명정도인 셈이다.
미군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긴급 승인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을 지난 23일 정식 승인한 데 따른 것이다. 미 국방부는 정식 승인 이전에도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백신 접종을 장려했으며 FDA의 정식 승인이 이뤄지자 오스틴 장관은 모든 군 요원들에게 백신 접종을 의무화하겠다면서 관련 지침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
오스틴 장관은 이날 백신 접종 완료와 관련한 특정 일자를 지정하지는 않았으나 정기적으로 진행 상황을 상부에 보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방부 고위관계자는 오스틴 장관이 군의 백신 접종 완료가 몇 개월이 아니라 몇 주 안에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 전역에 산재해 매달 한 번 모여 훈련받는 주 방위군의 백신 접종률을 추산하기 어려워 이 부분이 신속한 전군 백신 접종 완료에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군 관계자는 국방부가 현역과 주 방위군, 예비군을 묶어서 통계를 내는 탓에 얼마나 많은 주 방위군이 접종을 받았는지 구체적인 수치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