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집값 고점 경고와 3기 신도시 사전청약에도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은 무서운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은 이번주까지 6주 연속 최고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
26일 한국부동산원 주간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23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30% 오르며 전 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방(0.21%→0.19%)의 상승폭은 축소됐지만, 서울(0.21%→0.22%)은 상승폭이 더 커졌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0.40%)은 전 주 상승폭을 유지했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값은 6주 연속(0.36%→0.36%→0.37%→0.39%→0.40%→0.40%) 통계 집계 이래(2012년 5월) 최고 상승률을 이어가고 있다.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와 지하철 연장 등 교통호재와 대규모 개발 호재가 있는 중저가 단지, 재건축 단지에 매수세가 유입되는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은 2018년 9월 셋째 주(0.26%) 이후 2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게 뛰었다. 대부분의 지역이 매물 부족 현상을 보이는 데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인근 중대형과 강북권 주요 재건축 단지 위주로 아파트값이 상승했다고 부동산원은 분석했다. 노원구가 0.39% 올랐고, 도봉(0.29%)·용산구(0.23%)도 강세다.
강남(0.28%)·송파(0.27%)·서초구(0.23%)등 강남3구의 상승폭도 컸다. 송파구에선 토지거래허가구역 옆인 신천동 재건축 단지와 가락동 신축 단지가 매수세를 견인했다. 최근 개발 호재에 집값이 가파르게 뛰고 있는 강서구도 한 주새 0.28% 올랐다.
경기도(0.50%) 역시 역대 최고 상승률을 이번주에도 유지했다. 오산시(0.83%), 의왕시(0.69%), 시흥시(0.69%) 등이 상승세를 견인했다.
지방에선 제주(0.42%)가 강세였고, 대전(0.28%), 충남(0.26%), 부산(0.25%), 충북(0.25%), 전북(0.23%) 등이 상승했다. 세종(-0.02%)은 매물 누적 영향에 하락했다.
아파트 전셋값 상승폭은 서울을 제외하고 대체로 둔화세지만 여전히 높다. 전국적으로는 0.19% 상승하며 전주(0.20%)보다 꺾였다. 수도권(0.27%→0.25%)과 지방(0.14%→0.13%) 모두 상승세가 조금 꺾였지만 서울(0.16%→0.17%)은 상승폭이 더 커졌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은 전세 매물 부족 현상이 지속되는 가운데 교육 환경이 좋거나 역세권 및 이주수요가 있는 지역을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며 상승폭이 소폭 커졌다"고 말했다. 노원구가 0.28%로 전주(0.20%) 대비 많이 올랐고, 강서(0.20%)ㆍ관악(0.19%)ㆍ양천(0.18%)ㆍ송파구(0.19%) 등도 상승세가 뚜렷했다.
경기도(0.32% →0.30%)도 전셋값 상승세가 소폭 꺾였다. 다만 안성시(0.73%), 시흥시(0.49%), 안산 단원구(0.48%) 등의 상승세는 여전히 가파르다.
지방에선 제주(0.39%)가 강세였고, 울산(0.26%), 충북(0.22%), 대전(0.21%), 전북(0.17%), 충남(0.13%) 등도 올랐다. 세종(-0.03%)은 신규입주 물량 영향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전주(-0.04%) 대비 낙폭은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