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맹 택시와 택시 호출 등 택시를 중심으로 한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벤트와 구독 서비스를 통해 티맵모빌리티가 외연을 확장하는 가운데, 기업공개(IPO) 절차에 나선 카카오모빌리티는 갈등 해소와 수익성을 동시에 잡기 위해 고심하는 모습이다.
우버와 티맵모빌리티 합작회사인 우티(UT)는 26일 ‘퍼스트 클래스 택시’ 이벤트를 시작했다.
UT 퍼스트 클래스 택시는 비행기 일등석과 비슷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택시다. 승무원이 함께 탑승해 서비스를 제공하며, 노래방부터 영화 감상, 유튜브 시청 등이 가능한 차량 엔터테인먼트 시스템과 안마 의자, 스낵바도 갖췄다.
UT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택시를 호출한 승객 중 추첨을 통해 당첨된 경우 이용할 수 있다. 승객이 입력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서울 일부 지역에서 운행하며 운임은 무료다. 운영 시간은 월~토요일 △오전 8시부터 오후 1시 △오후 3시부터 오후 8시 둘로 나뉜다.
또한, UT는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고 이용자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최근 UT는 가맹 택시를 기존 ‘우버 택시’에서 ‘UT택시’로 개편하고 일반 택시와 호출 서비스를 통합한 데 이어, 호출 수수료도 당분간 0원을 유지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연내 모범택시와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도 종료한다. UT택시와 일반 택시 호출 서비스에 집중하기 위해서다.
티맵모빌리티의 마케팅은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티맵모빌리티는 다음 달부터 구독 서비스 ‘티맵 플러스 멤버십’을 출시한다. 택시와 주유, 내비게이션, 주차, 공유 킥보드 등 다양한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SKT)이 선보일 구독 서비스에 포함되는 베이직 서비스와 티맵을 통해 직접 구독하는 프리미엄 서비스 등으로 나뉜다.
우티를 비롯해 티맵도 적극적으로 외연 확장에 나서면서 모빌리티 시장 경쟁은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카카오는 택시에 이어 대리운전 부문에서도 앱·전화를 아우르며 몸집을 불리고 있다. 퀵서비스와 차량 공유 등 모빌리티 사업 확장에 이어 기차와 항공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중이다.
하지만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 정책을 변경하면서 갈등 상황에 놓인 점은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카카오는 ‘스마트호출’ 탄력 요금제를 도입하며 최대 5000원의 호출요금을 부과하려다 택시업계와 소비자 반발에 부딪혀 요금 범위를 조정했다.
지난 3월에는 택시 기사를 상대로 월 9만9000원의 부가 서비스 ‘프로멤버십’을 출시했지만 역시나 반발에 부딪혔다. 택시업계는 유료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기사들은 호출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일반 택시까지 콜 수수료를 강제로 부과할 우려가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IPO를 앞둔 만큼 수익성 개선과 갈등 해소에 동시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해결할 문제가 많지만 후발 주자인 티맵이 공격적인 확장에 나선 만큼 점유율 싸움이 힘들어질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우티)가 마케팅을 통해 영향력 늘리고 있지만, 카카오는 갈등에 시달리고 있다”며 “지금 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카카오의 관건”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