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주요 가해자 동료와 성차별적 사내 문화 만들었다는 의혹 받아
9월 '맥크리' 중심 콘텐츠 출시 연기도 알려
미국 게임회사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게임 오버워치의 캐릭터 ‘맥크리’의 이름이 변경된다. 해당 이름을 따온 개발자 제시 맥크리가 사내 성범죄 사건에 연루돼 퇴사했기 때문이다.
26일(현지시각) 오버워치 개발진은 공식 트위터 등에 이러한 내용이 담긴 공지글을 올렸다.
개발진은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포용성, 형평성과 희망을 중심 요소로 오버워치 세계관을 구축했다”고 서문을 열었다.
이어 “우리의 가치에 가장 부합하는 게임을 만들기 위해 현재 영웅(게임 내 플레이 가능한 캐릭터)의 이름을 오버워치의 상징을 더 잘 나타내는 것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며 캐릭터 이름 변경 계획을 알렸다.
공지는 추가로 맥크리가 중심이 되는 스토리와 콘텐츠 출시를 연기하게 됐다며 “대신 새로운 대전 맵을 개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또 “앞으로 게임 내 캐릭터는 실제 직원의 이름을 따지 않을 것”이라며 ”향후 오버워치 콘텐츠에 실제 이름과 현실을 모티브로 한 요소를 넣는 것에 대해 더욱 신중해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는 행동이 말보다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오버워치 플레이를 더 나은 게임 경험으로 만들고, 앞으로도 개발진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를 희망한다”고 글을 마쳤다.
공지에는 직접 언급돼있지 않지만,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오버워치 개발자 제시 맥크리에 제기된 성추문 의혹이 있다고 팬들은 추측하고 있다.
액티비전 블리자드는 지난 7월 사내 성폭력과 성차별을 방치하고 조장한 혐의로 캘리포니아 주정부 공정고용 주택국(DEFH)에 고소를 당한 상태다. 맥크리는 주요 가해자로 지목된 동료 알렉스 아프라시아비와 함께 성차별적 사내 문화 형성에 일조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맥크리는 8월 11일부로 퇴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다른 게임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는 성추문 피의자로 지목된 아프라시아비의 이름을 딴 NPC를 다른 캐릭터로 대체한 바 있다. 이에 일부 유저들은 ‘공범인 제시 맥크리의 이름을 딴 맥크리도 개명하라’고 요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