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과잉 의전 논란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날 강 차관이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지원 방안 등을 브리핑하는 과정에서 법무부 직원이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우산을 씌워줘 과잉 의전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강 차관은 "엄숙하고 효율적인 브리핑이 이뤄지도록 직원이 몸을 사리지 않고 진력을 다하는 그 숨은 노력을 미처 살피지 못한 점에 대해 이유를 불문하고 국민 여러분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저 자신부터 제 주위의 한 사람 한 사람의 인권이 존중받고 보호받도록 거듭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강 차관은 이날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그 가족이 임시 수용시설인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한 직후 정문 앞에서 이들에 대한 초기 지원방안 등을 발표했다. 10여 분간 진행된 브리핑 과정에서 한 직원이 강 차관 뒤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씌워준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런 장면이 담긴 사진이 보도되자 ‘조선 시대 같다’, '무슨 이런 갑질이 다 있냐', '부모님 보시면 마음 아프시겠다' 등 누리꾼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임승호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 "아프간 특별입국자 브리핑 중 눈을 의심케 하는 황제 의전이 목격됐다"며 "강 차관은 물에 조금이라도 닿으면 녹아내리는 설탕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 상식과 괴리된 '황제 의전'은 강 차관이 법무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나아가 뒤떨어진 시대 인식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하나의 상징"이라며 "정의를 대변하는 법무부 차관이 국민 앞에서 직원의 무릎을 꿇린 모습에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많은 취재진이 몰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을 위해 야외에서 브리핑을 진행하게 됐다"며 "처음에는 직원이 차관 옆에서 우산을 들고 있다가 취재진이 비켜달라고 해 기마 자세를 했는데, 다리가 아파지자 직원이 스스로 무릎을 꿇고 앉아 우산만 보이도록 자세를 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