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의 유명한 격언이지만 올해는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여느 때보다 이른 시기에 배당주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조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이슈와 함께 코로나19 델타변이의 확산으로 향후 증시 전망이 힘들어 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배당주에 투자하는 배당주 펀드에도 일찌감치 돈이 몰리고 있다.
2일 이투데이가 에프엔가이드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설정액 10억 원 이상인 배당주 펀드 262개에 최근 6개월 사이 450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개월 사이에만도 2011억 원이, 1개월 사이에 250억 원이 들어왔다.
수익률도 나쁘지 않다.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8.66%로, 국내 주식형 펀드(7.93%)나 이 기간 4조2000억 원이 넘게 몰린 공모주펀드(5.91%)보다 높았다.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수익률은 높아져서 최근 1년 수익률은 25.02%에 달하고 2년 수익률은 33.18%까지 올라간다.
개별 펀드로 보면 KB북미생산유전고배당특별자산 펀드가 올들어 58.03%의 수익률을 거두고 있고 한화분기배당형에너지인프라MLP특별자산 펀드가 31.15%로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 수익률이 높은 고배당주나 의결권이 없는 대신 보통주보다 배당금을 더 받는 우선주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통상적으로 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연말까지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야 해서 보통 가을에 접어드는 10월경부터 배당주 투자가 관심을 받았지만 올해는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정적인 인컴형 투자처로 인식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시행을 올해 안에 할 것이 확실해 지면서 이같은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진 배당주가 투자 피난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최근 기업들의 배당 확대 정책으로 중간(반기)배당도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중간배당을 결정한 상장사는 63곳 가량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두배 가량 늘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테이퍼링 가능성이 커진다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는 변동성을 관리할 수 있는 주식으로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그중 배당주에 관심을 두는 것이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면서 “테이퍼링이 이뤄질 때 장기금리는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이와같은 시기에 배당주는 상대수익률이 제고되는 특성을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