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동산 정보회사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11% 올랐다. 지난주 조사에서와 같은 오름폭이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값은 전주 대비 0.07% 상승했다.
수도권 시·군·구 가운데선 서울 구로구(0.26%)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 일대 중·저가 아파트에 매수세가 끊이지 않고 있어서다. 신도림동 대림1차∙2차 아파트, 구로동 구로두산아파트, 개봉동 현대1단지 등 구로구 주요 아파트값은 한 주 새 500만~2500만 원 올랐다.
구로구 다음으론 강서구(0.24)와 금천구(0.21%), 강동구(0.19%)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상계동 등 재건축 호재에 힘입어 14주 동안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 1위를 지켰던 노원구는 이번 주 5위로 조사됐다.
경인 지역에선 수원시와 화성시 동탄신도시(각 0.17%)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각각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C노선과 동탄 도시철도 추진이 집값을 띄었다. 이어 안양시(평촌신도시 0.14%·다른 지역 0.13%)와 구리시·남양주시(각 0.09%), 군포시·부천시·평택시(각 0.08%) 순이었다.
이번 주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09% 상승, 역시 전주와 같았다. 경기·인천 지역 아파트 전셋값은 신도시 지역에선 0.02%, 다른 시·군은 0.04% 올랐다.
시·군·구별로는 노원구(0.22%)와 강동구 (0.21%), 구로구·금천구(0.17%), 강남구·영등포구(0.14%) 등 서울 지역이 전셋값 상승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부동산 시장에선 주택 공급 정책과 금리 인상을 주택 시장 변수로 꼽는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주 14만 가구 신규 택지 후보지로 발표했다. 잠재적 주택 공급량을 늘려 매수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서울시도 이달 말 공공기획 민간재개발(정비계획 수립 등 재개발 초기 단계에 서울시가 참여해 공공성을 높인 재개발) 후보지 선정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한국은행도 지난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금리가 올라가면 자금 조달 부담이 늘어나기 때문에 주택 매수 심리를 위축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공급 계획부터 입주까지는 상당한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당장 시장안정 효과를 기대하긴 어렵지만 대출 조이기, 금리 인상과 맞물려 매수 심리 위축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세(稅) 부담이 커진 집주인들이 증여나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도 많지 않고 재건축 등 개발 호재가 있는 단지는 매도 호가가 오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