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주공 예비안전진단 잇단 통과…노원구 전역으로 퍼진 '재건축 훈풍'

입력 2021-07-0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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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주공9·10 이어 2단지
하계동 '한신'·'청구'도 통과
노원, 상반기 집값 상승률 1위

▲서울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2단지 모습. (출처=네이버부동산)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하계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4만 가구 규모의 상계 주공아파트 단지들은 줄줄이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고 있다. 하계동에서도 예비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나오는 등 노원구 전체로 재건축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2단지는 5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상계주공2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진단 등급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첫 관문으로 D등급(조건부 통과)이나 E등급(재건축 가능)을 받아야만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상계주공2단지는 1987년 지어져 올해 35년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총 2029가구로 전용 32㎡형부터 전용 80㎡형까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안전진단 관문을 잇따라 통과했다. 9단지는 지난 달 7일 예비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다. 13단지도 5월 말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9단지와 13단지는 각각 2830가구와 93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금까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아파트 단지는 7곳(1·2·3·9·11·13·16단지)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단지와 3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준비 중이다.

노원구 하계동에선 한신아파트와 청구아파트가 예비안전진단 통과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 달 22일 예비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지하철 7호선 하계역과 맞닿은 두 아파트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한신아파트는 1200가구, 청구아파트는 660가구 규모다. 하계동 장미 아파트는 지난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현재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 호재에…노원구, 상반기 서울 집값 상승률 1위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 몸값도 들썩이고 있다. 상계동 상계2단지 전용 68㎡형 매매 시세는 9억50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지난 5월 거래 가격(9억750만 원)보다 4250만 원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 전용 32㎡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최고 6억 원으로 5월 실거래가보다 4000만 원 높다. 하계동 한신아파트 전용 44㎡형은 최고 7억 원을 호가한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은 적지 않은데 매물이 워낙 없고 가격도 비싸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했다.

노원구는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3.5%로 서울 평균(2.16%)보다 높았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노원구 내 재건축 단지 몸값이 강세를 보인데다 여의도와 목동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가격 풍선효과(한 쪽을 누르면 다른 한 쪽이 튀어오르는 현상)까지 누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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