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동 '한신'·'청구'도 통과
노원, 상반기 집값 상승률 1위
서울 노원구 상계동과 하계동 일대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가속도가 붙었다. 4만 가구 규모의 상계 주공아파트 단지들은 줄줄이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고 있다. 하계동에서도 예비안전진단 통과 단지가 나오는 등 노원구 전체로 재건축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정비업계에 따르면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2단지는 5일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했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상계주공2단지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은 맞지만 정확한 진단 등급은 알려줄 수 없다”고 했다. 예비안전진단은 재건축 첫 관문으로 D등급(조건부 통과)이나 E등급(재건축 가능)을 받아야만 정밀안전진단을 신청할 수 있다. 상계주공2단지는 1987년 지어져 올해 35년차를 맞은 노후 아파트다. 총 2029가구로 전용 32㎡형부터 전용 80㎡형까지 중소형 면적으로 구성돼 있다.
상계동 주공아파트 단지들은 최근 안전진단 관문을 잇따라 통과했다. 9단지는 지난 달 7일 예비안전진단 결과 D등급을 받았다. 13단지도 5월 말 예비안전진단 문턱을 넘었다. 9단지와 13단지는 각각 2830가구와 939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금까지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상계주공아파트 단지는 7곳(1·2·3·9·11·13·16단지)에 달한다. 이 가운데 1단지와 3단지는 정밀안전진단 용역을 준비 중이다.
노원구 하계동에선 한신아파트와 청구아파트가 예비안전진단 통과 단지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아파트는 지난 달 22일 예비안전진단 D등급을 받았다. 지하철 7호선 하계역과 맞닿은 두 아파트는 통합 재건축을 추진 중이다. 한신아파트는 1200가구, 청구아파트는 660가구 규모다. 하계동 장미 아파트는 지난 3월 예비안전진단을 통과한 뒤 현재 정밀안전진단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 사업에 탄력이 붙으면서 아파트 몸값도 들썩이고 있다. 상계동 상계2단지 전용 68㎡형 매매 시세는 9억5000만 원선에 형성돼 있다. 지난 5월 거래 가격(9억750만 원)보다 4250만 원 오른 셈이다. 이 아파트 전용 32㎡형 매도 호가(집주인이 팔려고 부르는 가격)는 최고 6억 원으로 5월 실거래가보다 4000만 원 높다. 하계동 한신아파트 전용 44㎡형은 최고 7억 원을 호가한다.
상계동 H공인 관계자는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은 적지 않은데 매물이 워낙 없고 가격도 비싸 거래는 뜸한 편”이라고 했다.
노원구는 올해 상반기 서울에서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노원구 아파트값 상승률은 3.5%로 서울 평균(2.16%)보다 높았다. 곽창석 도시와공간 대표는 "노원구 내 재건축 단지 몸값이 강세를 보인데다 여의도와 목동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면서 가격 풍선효과(한 쪽을 누르면 다른 한 쪽이 튀어오르는 현상)까지 누린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