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 비중도 절반 넘어설 전망
향후 10년간 아시아에서 중산층이 10억 명 넘게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두터워진 아시아 경제의 ‘허리’가 글로벌 경제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축 역할을 할 것이란 평가다.
데이터 분석업체 월드데이터랩은 2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아시아 지역의 중산층이 37억5000만 명이라고 밝혔다. 중산층은 1인당 하루 지출이 11달러~110달러 사이인 가구로 규정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지역에서 중산층이 계속 증가해 2030년 10억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증가한 중산층의 75%는 인구대국인 중국과 인도에서 나올 것으로 봤다.
인도네시아는 러시아와 일본을 제치고 중산층 인구 수가 세계 4위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방글라데시도 중산층이 5000만 명 늘어나면서 순위가 28위에서 11위로 껑충 올라설 것으로 예측됐다.
아시아 지역은 이미 글로벌 중산층에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의 소비 비중은 전체의 41% 수준에 그친다.
중산층이 더 늘어나면서 소비 비중도 2032년 50%를 넘어설 것으로 추산됐다. 글로벌 소비의 절반 이상이 아시아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일본, 독일, 이탈리아 등 선진국에서는 인구 성장이 둔화하거나 감소하면서 중산층도 축소될 전망이다.
앞서 JP모건도 2030년 아시아의 중산층 인구가 12억 명 증가할 것으로 예측, 막강한 소비 파워를 지니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중산층 인구의 3분의 2가 아시아에 거주, 연간 18조 달러(약 2800조 원)를 지출한다는 추산이다.
중국의 소비 파워는 이미 막강하다. 글로벌 명품 소비의 35%가 중국에서 나온다. 중국 경제가 지난 30년간 급성장한 영향이다. 세계 국내총생산(GDP)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0년 2%에서 2020년 16%로 큰 폭 증가했다.
그러나 소비 성장 잠재력은 아직도 충분하다는 평가다. 중국의 1인당 GDP가 1만 달러에 불과하다는 이유에서다. 중국 경제가 향후 10년간 연간 평균 4.4% 성장할 경우 1인당 GDP는 50% 더 늘어난다. 1인당 1만5000달러만 놓고 보면 서구사회와 비교해 높지 않지만 중산층 인구 전체로 확대할 경우 얘기는 달라진다. 중국의 소비력 증가가 현재 독일과 영국 소비 규모를 합친 것보다 많다고 JP모건은 풀이했다.
인도 성장세는 더 가파를 전망이다. 현재 인도의 1인당 GDP는 2000달러에 불과하다. 향후 10년간 연간 평균 6.9%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경우 실질 소득은 두 배 늘어난다.
아시아의 중산층 급증은 지역 경제, 나아가 글로벌 경제의 강력한 성장을 뒷받침하는 배경이 될 것이란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