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개최 후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지지율 급락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17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자호견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당 총재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불출마는 총리 연임 포기를 의미한다.
4일 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전날 열린 자민당 임시 간부회의에서 오는 29일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겠다고 견해를 밝혔다.
도쿄 올림픽 개최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고, 내각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결국 스가 총리가 총재 선거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스가 총리는 올림픽이 개최된 해에 사임하는 역대 4번째 총리가 됐다. 일본에서 올림픽이 개최된 해에 총리가 사임하는 징크스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에선 지금까지 4번에 걸쳐 동·하계 올림픽이 개최됐다.
1964년 도쿄 하계 올림픽에서는 이케다 총리가 폐먁식 다음 날 사임했고, 1972년 삿포로 동계 올림픽이 열린 같은 해 6월 사토 에이사쿠 총리가 사임을 표명했다.
1998년 나가노 동계 올림픽 당시에는 하시모토 류타로 총리가 대회 5개월 뒤 참의원 선거에서 집권 자민당이 참패하자 사임을 표명했다.
한편, 오는 29일 투·개표가 이뤄지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서 새 대표가 선출되면 스가 총리는 사임하고 새로운 집권당 총재가 국회에서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