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MIC, 대규모 증설 앞두고 회장 돌연 사임

입력 2021-09-0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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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였던 가오융강이 차기 회장에 올라
같은 날 88억 달러 넘는 대규모 투자 소식 밝혀

▲중국 SMIC 회사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 업체(파운드리)인 SMIC의 회장이 돌연 사임하며 수장이 교체됐다.

4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에 따르면 SMIC는 전날 밤 공고문을 통해 저우쯔쉐(65) 회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사임한다고 밝혔다. 저우 회장은 중국 공업정보화부 전문가인 총경제사 출신으로 2015년부터 6년여간 SMIC를 이끌었다.

그의 갑작스러운 사임과 관련해 회사 측은 “회사나 이사회 간의 이견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후임 회장은 현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가오융강이 맡는다.

이번 수장 교체는 이 회사가 최근 지방 정부의 투자를 받아 대규모 생산 시설 확충 계획을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SMIC는 같은날 회장 사임 소식을 알리기 전 88억7000만 달러(약 10조2600억 원)를 투입해 상하이 자유무역구 린강 관리위원회와 합자 회사를 세워 매월 12인치 웨이퍼 10만 개를 생산하는 공장을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SMIC는 전 세계 파운드리 업계에선 4위 수준이지만 ‘반도체 굴기’를 위한 중국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급성장하고 있다. 저우 회장 재임 기간 SMIC의 매출은 2015년 22억3600만 달러에서 2020년 39억700만 달러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 역시 2억5000만 달러에서 7억1000억 달러로 늘었다.

SMIC는 중국의 ‘반도체 자립’ 목표의 중심에 있는 회사다. 중국은 2025년까지 반도체 자급률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회사는 시설 투자와 함께 인재 확보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MIC는 올해 6월 말 대만의 TSMC 출신 임원들에게 각각 자사 주식 40만 주를 주당 20위안(약 3500원)의 가격에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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