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서 딸을 성폭행한 친구를 살해한 남성을 선처해 달라는 탄원이 이어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사마라주에 위치한 빈타이 마을 주민 1100명은 친구를 살해한 비야체슬라프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제출했다.
로켓엔진 제조 공장에서 일하는 비야체슬라프는 이달 초 오랜 친구인 올레그 스비리도프(32)와 술을 마시던 중 그의 휴대전화에서 자신의 8살 딸을 성폭행하는 영상을 목격하고 그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스비리도프는 이성을 상실한 비야체슬라프 피해 도망갔고, 비야체슬라프는 경찰과 함께 그를 추적했다. 이후 비야체슬라프가 경찰보다 먼저 그를 발견하곤 흉기로 찔러 살해했다.
사망한 스비리도프의 휴대전화에는 비야체슬라프의 딸 외에도 6살, 11살 여자아이들을 성폭행하는 영상이 담겨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비야체슬라프는 감옥에 수용되었지만, 지역 주민들로부터 아동 성범죄자를 죽인 ‘영웅’이라고 불리며 현재는 감옥에서 나와 가택 연금 중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역 주민들은 그를 선처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사법 당국에 제출했으며 그를 도울 변호사 선임을 위한 성금 모금도 진행했다.
비야체슬라프의 아버지는 “모두에게 감사하다”라며 “친척과 지인이 아닌 모르는 이들까지 비야체슬라프를 도와주고 있다”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한편 현지 법조계는 비야체슬라프가 실형을 피하지 못할 거라고 전망했다. 다만 사건 전후 정황과 여론을 고려해 봤을 때, 그의 범죄혐의를 경감할 수 있는 매우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