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16일 코스피 상장을 앞둔 가운데 외국기관 투자자가 일정기간 의무 보유하는 물량이 상장 첫날부터 대거 출회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이 이번 상장을 위해 공모한 주식은 총 1800만 주로, 일반 투자자가 450만 주(25%), 우리사주조합 360만 주(20%), 기관투자자 990만 주(55%)를 배정받았다.
기관투자자 중에서도 운용사와 연기금 등 국내기관이 640만8700주(64.7%)를 받았고, 해외 기관이 349만1300주(35.3%)를 가져갔다. 국내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은 592만8020주(92.5%)다. 의무보유확약이란 기관이 신규 상장기업의 공모주를 15일에서 6개월까지 팔지 않고 보유하기로 확약을 거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미확약 물량은 48만680주(7.5%)에 불과했다. 이는 국내기관이 확보한 640만8700주 중 상장 당일 매도할 수 있는 50만 주도 채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나 외국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은 4만1500주(1.2%)에 불과했고, 미확약물량은 344만9800주(98.8%)를 차지했다. 외국기관들은 상장 첫날부터 340만주 이상을 팔아치울 수 있는 것이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공모가를 희망범위 상단인 6만 원으로 확정했다. 공모가 기준 공모금액은 1조800억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5조3264억 원 규모다.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선 총 18억6297만주의 주문이 접수됐다. 통합 청약경쟁률은 404.3대 1, 청약증거금은 총 55조8891억 원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