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아이는 자회사 엘리슨이 개발 중인 ‘ILC(흡입형 지질 결합형 시스플라틴)’가 주요 성분인 ‘시스플라틴(Cisplatin)’ 독성을 최소화해 장기적인 치료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16일 밝혔다.
시스플라틴은 항암제로 이미 유효성은 확인된 약물이지만 암세포가 없는 정상 조직에도 작용해 불필요한 독성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이 있고 폐에 도달하는 약물이 적어 효능이 낮다는 단점이 있었다. 엘리슨이 연구하고 있는 ILC는 흡입식 치료제로 폐에 직접 전달돼 기존 치료제와 비교할 때 지속적인 약물 방출이 가능해 장기적인 치료가 가능하다.
지질 복합체 내에 시스플라틴을 캡슐화하고 폐에는 ‘전이물’을 통해 치료 물질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설계했기 때문에 약물 농도가 시스플라틴 정맥 투여보다 최소 10배 이상 높고 정상 조직에 영향이 적어 전신 독성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엘리슨은 이미 2017년에 ‘골암(골육종)의 폐 전이성’과 관련해 폐암 재발 지연과 예방 목적으로 임상 2상 실험을 완료한 바 있다. 실험 결과 19명의 환자 중 13명의 환자가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상된 재발 시간보다 실질 재발 시간이 길어지는 것을 확인해 재발 지연과 예방에 효과가 있음을 검증했다. 지난 30년간 개발된 치료제 가운데 환자 생존율 이 개선된 치료 물질이 없었고 환자의 35%가량이 1차 요법에 실패한 사례가 많았음을 고려할 때 이와 같은 효능은 고무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비디아이 관계자는 “이번에 엘리슨으로부터 전달받은 연구 성과는 ILC가 시스플라틴의 체내 투입 방법의 한계점을 획기적으로 극복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ILC는 폐암, 골육종 치료제로 2026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폐암은 미국에서만 연간 23만여 명의 환자가 예상되기 때문에 미국 시장만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상용화에 따른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ILC는 미국과 유럽에서 희귀의약품(Orphan Drug)으로 지정돼 6개의 특허에 의해 보호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