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담그는 팔도ㆍ비건 식당 내는 농심...신사업 넘보는 식품업계

입력 2021-09-16 14:22수정 2021-09-16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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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강자' 팔도가 김치 사업에 도전한다. 새 카테고리를 확장ㆍ발굴하면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가정간편식(HMR)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연초 비건 사업 본격화하겠다고 선언한 농심은 비건 레스토랑의 문을 열 계획이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발굴 사업을 앞세워 젊은 아이디어를 수혈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집밥족 영향으로 활기를 띤 식품업계가 성장 모멘텀을 이어가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김치, 라면에 이어 코로나 이후 미래 먹거리로 급부상하고 있는 식물성 대체육까지 글로벌 입맛을 사로잡은 카테고리를 중점적으로 육성해 K푸드의 성장모멘텀을 이어가겠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매운맛 전문 브랜드 ‘틈새’ 신제품 틈새맛김치, 틈새레드페퍼 (팔도)

팔도가 매운맛 전문 브랜드 ‘틈새’의 신제품 김치를 포함해 2종을 출시하고 브랜드 라인업을 강화한다고 16일 밝혔다. 최근 매운맛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식문화 트렌드와 더 맵고 독특한 매운맛을 즐기는 ‘맵부심’이 강한 MZ세대를 겨냥해 기획했다. 신제품은 △틈새맛김치 △틈새레드페퍼 2종이다. ‘틈새’ 브랜드 핵심 컨셉인 강렬한 매운맛을 한국인이 가장 즐겨먹는 반찬인 김치와 다양한 요리에 첨가할 수 있는 고춧가루 시즈닝 형태로 선보였다.

팔도 측은 HMR 브랜드 강화 차원에서 새롭게 김치를 내놓았다는 설명이다. 매운맛 브랜드 '틈새'는 현재 라면을 비롯해 비빔장, 핫도그 시리즈, 볶음면, 떡볶이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집에서 밥을 해먹는 집밥족, 간편하게 한끼를 해결하는 밀레니얼세대를 겨냥해 치솟은 HMR 인기를 이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틈새맛김치는 밑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고, 틈새 레드페퍼는 밑반찬으로는 물론 국ㆍ탕ㆍ찌개 국물 요리, 치킨, 삼겹살 등과 어우러지는 만큼 조미료 역할을 한다.

김성희 팔도 브랜드매니저는 “틈새 맛김치와 틈새레드페퍼는 매운맛의 대명사인 ‘틈새라면’을 간편식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라면서 “앞으로도 ‘틈새’만의 강렬한 매운맛을 살린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매운맛 전문 브랜드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동원 회장 (농심)

농심은 서울에 비건 레스토랑 문을 연다. 농심은 이달 말까지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할 셰프 채용을 진행하면서 비건 외식사업에 본격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농심이 보유한 식물성 대체육 기술 등을 접목한 일반 외식 메뉴가 주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체육 시장이 100억 원대에 불과해 소비자들이 비건, 대체육 메뉴에 아직 덜 익숙한 현실을 감안해 브랜드 경험을 통해 인지도를 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농심 관계자는 "농심이 보유한 기술력을 토대로 메뉴개발을 할 예정"이라면서 "구체적인 오픈 날짜나 메뉴, 위치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농심의 이 같은 움직임은 7월 농심 회장직에 오른 신동원 회장의 의지와도 연결된다. 신동원 회장은 '라면왕'으로 불린 아버지 고 신춘호 회장의 라면 신화를 이어가는 동시에 건강기능식품과 대체육 등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 농심의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버지의 열정이 담긴 사업을 발전시키는 동시에 농심의 미래를 위해 건강기능식품, 대체육 등 식품 사업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대상 '미원라면' (대상)

김치명가 대상은 앞서 5월 '미원 라면'을 앞세워 라면을 공식 출시한 바 있다. 대상이 국내에서 라면 제품을 선보인 것은 미원 라면이 처음으로, 기존에는 글로벌 일부 유통채널에 한해 ‘종가집 김치라면’을 내놓은 것 이외에는 라면을 출시한 적이 없었다. 성과도 좋다. 미원 라면은 출시 한 달여 만에 판매량 50만 개를 돌파해 당초 목표한 판매량의 2배를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스타트업 투자에 공들인다. 업종 경계를 넘나드는 스타트업에 투자해 주류 사업뿐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하이트진로는 이날 스마트팜을 통한 고부가가치 농산물 재배ㆍ유통 및 시설 판매를 하는 스타트업 ‘그린’과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하이트진로가 스타트업에 지분투자를 한 건 지난해 5월 이후 이번이 9번째다. 스마트팜 시장이 향후에도 안정적으로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임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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