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산 382.4만 톤, 수요 354.9만 톤…벼 재배면적도 20년 만에 늘어
지난해 장마와 집중호우로 생산량이 급감했던 쌀이 올해는 평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다. 하지만 수요량이 감소하면서 이제는 쌀 공급 과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최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10월 쌀 관측'을 발표하고 올해 쌀 생산량은 382만4000톤으로 전망했다.
쌀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0.8%가 늘어난 73만2477㏊로 2001년 20년 만에 증가세를 보였다. 쌀값 상승세와 논 타작물재배 지원사업 종료 영향이다. 여기에 올해는 집중호우와 태풍 등 피해가 작아 생육도 좋아 생산량은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전년인 2019년보다 약 24만 톤이 줄어든 350만7000톤에 그쳤다. 2019년 생산량은 374만4000톤으로 역시 전년 대비 약 10만 톤이 줄어든 것을 고려하면 지난해 생산량은 감소폭이 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쌀 공급량 감소로 쌀값은 크게 올랐다. 연평균 쌀 20㎏ 도매가격은 2018년 4만5412원, 2019년 4만8630원, 2020년 4만9872원에서 올해는 5만8287원까지 뛰었다.
하지만 올해 쌀 생산량이 평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오히려 공급 과잉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쌀 수요량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경연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올해 56.2㎏, 내년 54.8㎏으로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따른 2021년 쌀 수요량은 354만9000톤으로 생산량 382만4000톤 중 27만5000톤은 공급 과잉에 해당한다.
이에 농가와 업계는 정부의 신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쌀값이 강세를 보이면서 벼를 심는 농민들이 늘어났고, 정부의 지원사업도 종료되면서 타작물 재배로 전환했던 일부 농가들도 벼 재배를 준비하고 있다"며 "갑자기 재배면적이 늘어나고 생산량이 많아지면 오히려 가격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부가 공공비축용 벼 매입가격을 빨리 결정해 가격 혼란을 막아야 하고, 쌀 수급안정대책도 최대한 빨리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