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 앞두고 이동량 급증…수도권 유행, 비수도권 확산 가능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환자가 나흘째 2000명을 밑돌았다. 추석 연휴 기간 진단검사 감소에 따른 휴일효과로, 내주부턴 다시 확산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크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2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72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내발생이 1703명, 해외유입은 17명이다. 수도권에서만 하루 새 1314명의 확진자가 추가됐고, 충청권과 호남권, 강원권 등에서도 확산세가 지속하고 있다.
관건은 주말 이후다. 통상 휴일에는 선별진료소 운영 축소에 따른 진단검사 감소 등으로 확진자가 줄어든다. 이주에는 추석 휴일효과가 종료되는 토요일(발표기준) 일시적으로 확진자가 증가한 뒤 일요일부터 내주 화요일까지 휴일효과로 다시 확진자가 감소할 전망이다. 내주 수요일부턴 휴일효과가 완전히 종료됨과 동시에 연휴기간 지역 간 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이 지표에 반영되면서 확진자가 급증할 가능성이 크다.
대부분 방역지표는 내주 확진자 재증가를 가리키고 있다. 연휴가 시작된 18일 기준 인구이동량은 전주보다 5.3%, 이동평균 기준점 대비 8.0% 증가했다. QR코드 이동량 분석에선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효과로 이달 2주 차 수도권의 오후 9시 이후 이동량이 전주보다 39.3% 급증했다. 이런 과정에서 무증상·미확인 확진자가 늘었다면, 추석 연휴를 계기로 전국의 가족·지인 등에 추가 전파가 발생했을 위험이 크다.
강도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연휴 기간 이동량 증가로 인해 그동안 다소 정체 상태를 보여주고 있었던 비수도권의 방역상황이 다시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진단검사가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연휴 이후 예방접종 속도도 변수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 만 18세 이상 확진자 2만895명 중 89.8%는 미접종자 또는 불완전 접종자였다. 접종 완료자는 10.2%였는데, 50대 이하 전 연령대에서 확진자 중 접종 완료자 비중이 10%를 밑돌았다. 이날 0시 기준 1차 이상 접종률은 71.2%, 접종 완료율은 43.2%다. 연휴가 시작되고 접종률이 정체돼 있다.
강 차장은 “기존 코로나바이러스가 무증상 상태로 바이러스를 전파할 수 있는 기간이 0.8일이었던 반면, 델타 변이는 그 기간이 1.8일이라고 한다”며 “이처럼 무증상 상태에서도 높은 감염력을 보이는 델타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백신 접종이 더욱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