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대유 ‘비호’ 與 “윤석열 물타기, 이명박 탓”…이낙연 측만 “오징어게임”

입력 2021-09-23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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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후보 추미애ㆍ김두관 "국민의힘 물타기"…중립 윤건영 "이명박 탓"
이낙연 측은 비판…홍영표 "민간인 특혜"ㆍ김영웅 "오징어게임 수익 2배"
국민의힘, 화천대유 의혹에 국조 요구서ㆍ특검 법안 제출

▲14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경선후보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개발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특혜 의혹을 대대적으로 비호했다. 다만 경쟁후보인 이낙연 전 대표 측만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먼저 경쟁후보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김두관 의원이 나섰다.

추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화천대유 의혹이 국민의힘 유력 대선 경선 후보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여권 인사 고발사주 의혹을 덮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을 내놨다.

그는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박지원(국가정보원장) 게이트라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고 있고 최근에 대장동 의혹을 다시 키우고 있다. (검찰·언론·정당이) 계속 프레임 공격을 하고 있다”며 “(고발사주 의혹에 대해) 박지원(국가정보원장) 게이트라는 터무니없는 얘기를 하고 있고 최근에 대장동 의혹을 다시 키우고 있다. (검찰·언론·정당이) 계속 프레임 공격을 하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이 전 대표도 비판에 가세하는 데 대해 “이낙연 후보 쪽 캠프 인사들이 이걸 가지고 공격하니 (윤 전 총장 측) 물타기 프레임 전환을 도와주는 꼴이 됐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보수언론과 국민의힘, 당내 경선후보까지 합세해 대장동 개발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막상 ‘이게 문제’라고 지적한 의혹은 하나도 없다”며 “여러 각도로 살펴봤지만 애초에 계산한 방식으로 이익을 몰아줬거나 실정법을 위반한 정황은 보이지 않는다. 2018년 재판 과정에서 당시 성남시민에 5500억 원을 환원했다고 선거공보에 공표한 부분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바 있다. 법원 판단에 따르면 본질은 환원이 맞다”고 주장했다.

이어 “국민의힘과 보수세력은 이걸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연루된) BBK 사건처럼 만들려고 한다. 그러는 사이 증인도 물증도 있는 고발사주 사건은 언론에서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14일 MBC 주관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토론회에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낙연 전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경선에서 중립을 지키고 있는 친문(문재인) 윤건영 의원은 대장동 개발 논란의 원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라고 지목했다.

윤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이 전 대통령이 (대장동 개발 사업 추진될) 당시에 투자 수익은 민간에게 돌려라, 공공개발을 하지 말라는 사실상 지시까지 내렸다”며 “(때문에) 이번 사건 원인 제공자는 지금의 국민의힘 당시 이 전 대통령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장동 사업 관련 등장인물들을 살펴보면 곽상도 국민의힘 의원 자제분이 7년 동안 화천대유에 다녔다는 거고, 원유철 전 국민의힘 의원은 고문으로 있으며 막대한 월급을 받았다. 신영수 전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의 동생은 대장동 땅 사업 관련해 구속된 전력이 있다”며 “지금까지 돈 한 푼이라도 받았거나 등장인물 모두 국민의힘 소속이다. (그러면서) 고발사주 의혹은 왜 아무 말도 안 하나. 일종의 물타기”라고 짚었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의구심을 거두지 않았다. 이낙연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인 홍영표 의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에서 “현재 이재명 후보가 결백하다고 얘기를 하고 계시지 않나. 현 단계에선 그 말을 믿어야 된다”면서도 “문제는 분명히 있는 것 같다. 공영개발 방식으로 민간인이 사실상 특혜를 받아 6000억 원 이상 이익을 챙겼다”고 비판했다.

이낙연 캠프 김영웅 대변인은 이날 YTN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캠프 이경 대변인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김 대변인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을 언급하며 “이번에 화제가 됐던 화천대유는 오징어게임 수익(극중 상금 456억 원으로 456배)보다 두 배나 더 많은 (자본금의) 1100여배의 수익이 난 것을 알려졌다”며 “오징어게임보다 더 유명해진 불로소득 개발사업 때문에 호남권 경선 판세가 더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이 대변인은 “공격 포인트가 국민의힘과 너무 똑같아 마음이 아프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많은 여론조사에선 호남의 경우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다”며 “(화천대유 의혹을) 이재명 후보와 연관짓는 건 억지다. 화천대유에 곽 의원 아들이 핵심부서에 근무했고 국민의힘 5선 원유철 전 의원이 고문으로 월 900만 원을 받아갔다. 오히려 국민의힘 게이트”라고 반박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화천대유 의혹에 대한 국조 요구서와 특검 법안을 제출했다. 해당 의혹은 이 지사가 성남시장이던 시절 추진했던 대장동 공영개발 사업에서 자산관리위탁회사(AMC)인 화천대유를 비롯한 일부 투자자들이 천문학적인 액수의 배당과 수익을 올리며 불거진 특혜 논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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