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1개월 선행 내지 동행, 인플레 압력 계속될 듯
3두마차 견인에 생산자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생산자물가는 통상 소비자물가보다 1개월 정도 선행하거나 동행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지속될 전망이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7.3% 상승한 110.72를 기록했다(2015년 100 기준). 지수 기준으로는 5개월째 사상최고치며, 상승률 기준으로는 9개월연속 오름세다. 7월에는 7.4% 상승해 2011년 5월(7.5%) 이후 10년2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한 바 있다.
국제유가와 원자재값이 오르고 있는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수요증가, 지난해 하락세로 인한 기저효과가 작용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같은기간 평균 두바이유는 전년동월보다 58.0% 급등한 배럴당 69.5달러를 기록했다.
부문별로 보면 공산품은 12.6% 급등해 2008년 10월(16.1%)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유가 및 원자재값 상승에 석탄 및 석유제품이 50.8% 급증했다. 특히 경유(51.7%)와 나프타(62.6%)가 많이 올랐다. 여기에 더해 전방산업 수요회복으로 화학제품(16.9%)과 제1차 금속(30.2%)도 상승했다. 각각 자일렌(66.7%)과 벤젠(120.6%), 아연도금강판(67.2%)과 중후판(55.6%)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4.1%)도 TV용 액정표시장치(LCD)(50.6%)와 노트북용LCD(52.1%)를 중심으로 올랐다.
농림수산품은 2.8% 상승에 그쳤다. 돼지고기(22.6%)와 닭고기(33.3%)를 중심으로 축산물(22.4%) 오름폭이 컸다. 반면, 지난해 장마에 따른 기저효과로 배추(-48.8%)와 사과(-42.1%)를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전력, 가스, 수도 및 폐기물은 1.4% 올라 작년 6월(2.1%)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 상승에다 액화천연가스(LNG)값 오름세가 영향을 미쳤다.
최진만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제유가 및 원자재가격 상승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오름폭이 컸다. 근원 생산자물가 역시 공산품 상승 영향이 컸다”고 전했다. 그는 또 “구성품목에 차이가 커 생산자물가가 소비자물가에 어떤 영향을 준다고 말할순 없지만, 생산자물가는 소비자물가와 대체로 동행하나 1개월 정도 시차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