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심상치 않다. 시청률과 화제성을 동시에 잡은 '오징어 게임'은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며 신드롬급 인기를 끌고 있다.
세계적인 유명 인사들이 오징어 게임 인증샷을 열풍에 동참하는가 하면, 세계 곳곳에서 달고나 게임과 구슬치기와 같은 한국 전통 놀이 문화가 유행하며 비공식 굿즈까지 탄생되고 있다. 심지어 오징어 게임의 인기는 주식시장에 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27일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징어 게임'은 지난 26일 '전 세계에서 스트리밍된 넷플릭스 톱10' 순위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 지원 국가 83개국 가운데 인도(4위)·방글라데시(3위)·이탈리아(2위)·러시아(2위)·남아프리카공화국(2위)·스리랑카(2위)·우크라이나(2위) 등 7개국을 제외한 모든 나라에서 1위를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오징어 게임은 세계 최대 콘텐츠 시장인 미국에서 21일 처음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 콘텐츠가 미국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은 오징어 게임이 처음이다.
오징어 게임의 이같은 인기는 드라마 밖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시청자들은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등을 통해 앞다퉈 인증샷을 선보이고 있으며, 드라마 속 놀이 체험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오징어 게임 인증샷 열풍에 앞장선 것은 징어 게임의 흥행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넷플릭스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다. 그는 지난 24일 참가자 트레이닝복을 입은 인증샷을 한국 지사에 보냈다. 넷플릭스 한국지사는 헤이스팅스를 ‘457번 참가자’라고 소개했다.
또 축구 선수 제시 린가드는 지난 25일 주인공 이정재가 화난 듯한 장면을 오징어 이모티콘과 함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7’의 주연 배우인 사이먼 페그도 드라마 속 참가자들이 입는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오징어 게임 꼭 보라”며 인증샷을 올렸다.
오징어 게임의 인기에 드라마 속 게임을 실제 즐기려는 시청자들도 생겨나고 있다. 이에 SNS에서는 오징어 게임 속 게임 방법을 다룬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달고나 만드는 과정을 담은 틱톡 영상이 조회수 80억 회를 달성하기도 했으며 관련 인스타그램 게시물은 55만 건에 달한다.
이런 니즈를 반영해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달고나 만들기 키트 등이 실제 판매되고 있다. 달고나 만들기 뿐 아니라 구슬치기에 사용되는 구슬과 양은 도시락, 주인공 이정재의 참가 번호 456번이 적힌 티셔츠(39달러) 등도 판매 중이다.
실제 매출도 늘고 있다.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에 따르면 오징어게임 방송 이후 지난 17일부터 23일까지 구슬치기 매출은 직전월 동기간(8월17~8월23일) 대비 8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고나는 9% 판매가 늘었다.
또 다음 달 31일 ‘핼러윈데이’를 앞두고 코스튬 사이트에서는 프런트맨 가면, 관리자의 분홍색 옷, 참가자의 초록색 트레이닝복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오징어 게임의 흥행은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오징어 게임 관련주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오징어 게임의 주연 배우 이정재의 소속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버킷 스튜디오는 지난 3거래일 동안 90% 폭등했으며 쇼박스도 주가가 50% 가량 급등했다. 쇼박스는 지난 2018년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처스에 10억 원을 투자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분류된다.
한국 콘텐트 산업 전문가인 더글러스 김은 "버킷 스튜디오는 ‘오징어 게임’의 간접 수혜자일 뿐인데도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며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이 날로 높아지고 있어 한국 연예산업의 주가가 향후 2~3년 간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