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 대북정책 文 인사 영입 두고 尹 지적하자
尹 "洪 후보가 만든 말 아닌가…뭐가 같냐"
대장동 관련해 박영수와 연관성 두고 난타전
국민의힘 대통령 선거 예비경선 4차 토론회는 다시 한번 '윤석열 때리기'였다. 후보들은 선두 주자인 윤석열 후보를 향해 질문 공세를 이어갔고 윤 후보는 외교·안보는 물론 각종 정책에서 검증을 받았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윤 후보를 바짝 쫓는 홍 후보가 집중 공세를 이어가며 치열한 난타전을 보였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은 29일 자정께 열린 MBC 프로그램 <100분토론>에서 외교·안보 정책 분야와 자유 주제를 통한 토론을 진행했다.
이날 토론의 중심은 기존 토론과 같이 '윤석열 때리기'였다. 후보들은 외교·안보 분야는 물론 주도권이 주어지는 질의 시간에 윤 후보를 향한 질문 공세를 이어갔다.
가장 주목을 모았던 점은 홍 후보와 윤 후보의 질의응답이었다. 홍 후보는 정책 주도권 토론에서 윤 후보를 향해 "남북전력지수라는 것을 아느냐"고 기습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는 "말씀 좀 해주시라. 어떤 건지"라고 답했다.
이후 홍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권의 실패한 국방부 장관이나 참모총장, 이 사람들을 데려와서 북핵 대북정책을 만들었는데 이거 보니깐 대북정책이 우리 당 성격하고 전혀 다르다"며 "문재인 정권 2기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북정책에 관해서 문석열(문재인+윤석열)이라는 말도 지금 SNS에 떠돌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후보는 "그거 우리 홍 후보님이 만드신 거 아니냐"며 "어떤 점이 문 정권과 같냐"고 반박했다. 홍 후보는 △주변국 공조를 통한 비핵화 대화 △판문점에 남북 상설사무소 설치 △인도적 지원사업 등을 거론했다. 이에 윤 후보는 "비핵화의 불가역적 조치가 이뤄졌을 때 그때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윤 후보는 본인의 주도권 토론을 활용해 최근 정치권에서 쟁점이 되는 대장동 특혜 의혹을 집중 조명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시도했다. 그는 해당 의혹에 연관된 권순일 전 대법관 등을 거론하며 "회사에 고문으로 가서 거액의 고문료를 받았다고 하는 것은 관련성으로 봤을 때 상당히 불법"이라며 "이건 드러내면 겉에는 이만큼 나와 있는 것도 큰데 드러내게 되면 어마어마한 땅 밑으로 뿌리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홍 후보는 "대장동 사건이 그렇게 악취가 처음부터 났었는데 총장으로 계실 때 전혀 몰랐나"라고 공격했다. 이에 윤 후보가 "전혀 몰랐다"고 하자 홍 후보는 "몰랐으면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후보는 "무능해서 죄송하다"고 말했고 홍 후보는 "그런 뜻으로 그런 건 아니다"라고 얘기했다.
유승민 후보도 대장동 특혜 논란의 중심인물인 박영수 특검을 거론하며 "중수부 계실 때 관계가 굉장히 깊었냐"며 "비리가 나오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진행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유 후보가 "권 전 대법관에 대해서는 굉장히 비판하셨지 않나. 거의 같은 케이스 같다"고 말하자 윤 후보는 "변호사로서 잘 모르겠고 딸의 문제에 대해서는"이라고만 답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윤 후보를 향해 "한 가지만 부탁하자"며 "저희 돌아가신 아버지하고 형 이야기하고 윤 후보 캠프에서 제 딸 이야기를 하던데 가족은 좀 건드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이어 "윤 후보님 부인하고 장모, 그 수많은 비리가 나도 제가 말 한마디 안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윤 후보는 "벌써 이렇게 얘기하신다"고 반박했다. 유 후보는 "진짜 이야기해볼까"라며 "왜 가족을 그렇게 건드리고 그러냐"고 지적했다. 이에 윤 후보는 "그런 식으로 매도하시면 안 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예비경선 토론회는 지금까지 총 4차례 진행됐으며 다음달 두 차례의 토론을 더 거친 후 8일 2차 컷오프를 통해 4명의 후보를 결정한다. 이후 4명의 본경선 후보들은 권역별 합동연설회 대신 권역별 방송토론회를 다음달 11일부터 10회 이상 진행하며 11월 1일부터 모바일과 ARS, 일반 여론조사 등을 진행한다. 최종 후보는 선거인단 50%와 여론조사 50%를 반영해 11월 5일 전당대회를 통해 지명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