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가입자 수 5만4000여 명…지적받은 마케팅비도 증가
이동통신 3사가 야심 차게 출시한 온라인 요금제의 실적이 실제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영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과기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초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출시한 5G 온라인 전용 요금제의 실제 가입자 수는 약 5만4000여 명으로 전체 가입자 대비 0.11% 수준에 그쳤다.
온라인 전용 요금제는 이통사들의 유통비용 절감분을 이용자 요금할인 혜택으로 제공하는 온라인 전용 요금상품이다. SKT의 ‘언택트 요금제’와 KTㆍLG유플러스의 ‘5G다이렉트’가 이에 해당한다.
온라인 요금제는 지난해 과방위 국정감사 지적에 따라 기존 요금제보다 요금 인하율을 약 30%까지 높이고 약정ㆍ결합할인 등 고객을 묶어두는 마케팅 요소를 없앴다.
이와 함께 윤 의원은 과도한 마케팅 요소를 줄이는 요금제 출시 등의 노력에도 비용 규모 측면에서는 변화가 없다는 점을 짚었다. 지속적인 지적을 제기해도 이통사들의 영업비용 대비 마케팅비 비중은 증가했다.
최근 3개년 이통3사의 IR 자료를 분석한 결과, SKT의 마케팅비는 2018년 2조9100억 원에서 2020년 3조700억 원, KT 2조3800억 원에서 2조8600억 원, LG유플러스 2조300억 원에서 2조31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각 0.6%포인트, 2.3%포인트, 2.2%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윤 의원은 “이통사들이 올해 초 작심하고 새로운 형태의 요금제를 출시했지만, 기대에 못 미치는 수준”이라며 “결국 유통구조의 개선 없이는 사업자들의 돌고 도는 출혈 경쟁과 그로 인한 이용자 피해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기존 유통망 충격을 최소화하면서 유통구조 개선을 통해 발생한 편익이 실제로 이용자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포스트 단통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