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 1사단 인근 영일만에서 개최...'강군 도약' 의지 표명
문재인 대통령은 1일 경북 포항시 해병대 제1사단 인근 영일만에서 열린 '제73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강군 도약 의지를 다졌다.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전 국산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에 탑승해 행사장인 '마라도함'에 도착했다. '마라도함'은 올해 6월 취역한 해군의 최신 대형수송함(LPH)이다.
문 대통령은 훈장과 포장 수여식을 통해 연평도 포격전 당시 즉응태세 유지로 작전에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공적에 대한 적절한 상훈을 받지 못했던 해병들의 명예도 되찾아줬다.
지난 3월26일 열린 서해수호의 날 최초로 공식 석상에서 '연평도 포격전'이라는 용어를 썼던 문 대통령은 김정수 소령에게 화랑무공훈장을, 천중규·김상혁 상사에게 인헌무공훈장을, 이준형 중사에게는 무공포장을 수여했다.
이들 해병에 대한 훈·포장 수여는 전투가 벌어진 지 11년 만에 문재인 정부에서 결정된 것이다. 또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들을 성공적으로 수송한 '미라클 작전' 유공부대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는 특별상을 수여했다.
이후에는 도구해안을 향해 실시한 작전명 '피스 메이커'(Peace Maker) 합동상륙작전 시연이 진행됐다.
도구해안은 합동상륙작전을 훈련하는데 최적의 장소이자 육·해·공군의 합동성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는 장소로 평가받는다.
시연은 마라도함 함교에서 김계환 해병1사단장의 출동 신고를 신호탄 삼아 일제히 전개했으며, 공군·해군 공중전력 6개 편대 36대가 일제히 출격하여 핵심표적을 타격하는 장면을 재연했다.
이어 해병대 특수수색대대 요원을 필두로 상륙장갑차(KAAV) 48대, 고무보트 48대, 공기부양정(LSF) 1대 등 대규모 해상전력이 상륙돌격작전을 실시했으며 함정 위로는 아파치 공격헬기(AH-64) 12대가 상륙장갑차를 엄호했다.
이후 작전수행 완료를 알리는 태극기가 펼쳐지자 제병지휘부가 문 대통령에게 경례를 하고 본행사가 마무리됐다.
국군의 날 기념식이 포항 해병 1사단에서 열리는 것은 창군 이래 최초다. 6·25전쟁 당시 유엔군이 최초의 상륙작전을 벌인 곳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것이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첨단과학화와 자주국방 역량 강화를 통해 정예 강군으로 도약하고자 하는 국군의 의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