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보궐선거 기간 허위사실을 말한 피의자 혐의로 검찰에 출석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중앙지검 조사에 앞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조사받는 모습 보여드려 국민께 매우 송구하다”며 “당당히 진술하고 결과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무너진 서울시정을 하루빨리 바로 잡아달라는 명령을 받고 시장에 당선됐다”며 “그런데 이런 일에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하게 돼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한민국 검찰은 세계적으로 매우 공명정대하고 정치적으로 영향 안 받는 것으로 명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중앙지검 공공수사2부(김경근 부장검사)는 이날 오 시장을 상대로 파이시티 사업 관련 방송사 토론회 발언 경위와 허위사실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파이시티 사업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백화점·업무시설·물류시설 등 복합유통단지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개발 부지는 애초 화물터미널이었고 용도 변경 과정에서 특혜·비리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사업은 오 시장이 서울시장이던 2008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수정 가결돼 인허가가 났다. 다만 사업 주체가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해 중단됐다.
오 시장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운동 중이던 올해 4월 방송사 토론회에서 파이시티 사건이 과거 자신의 시장 재직 시절과 무관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시민단체 민생경제연구소로부터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고발당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오 시장의 관련 혐의가 어느 정도 인정된다고 보고 지난달 24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극우 성향의 집회에 한 차례 나갔다고 발언한 것도 허위 사실로 보고 함께 검찰에 송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