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王'논란, 해명에도 점입가경…"거짓말 퍼레이드, 석고대죄하라"

입력 2021-10-04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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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중권 "육갑떤다…돼지머리 올리고 고사 지내든지"
홍준표 측 "거짓이 계속 거짓 낳아…사죄하라"
유승민 측 "거짓말, 말장난하는 윤캠프 제정신 아냐"
김의겸 "스스로 왕(王)으로 여기시는 분께서 친국(親鞫), 영광이다"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TV토론회 당시 손바닥 한가운데에 '왕(王)'자를 그려놓은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2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 세 차례 TV토론회에서 임금을 뜻하는 한자 '왕'자가 그려진 윤 전 총장의 손바닥을 캡처한 사진이 나돌았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대선주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이 손바닥 ‘왕(王)’자 논란에 대해 해명을 했음에도 야권 안팎으로 이어지는 집중 공세에 시달리고 있다.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웠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윤 전 총장 캠프 대변인을 맡은 김용남 전 의원은 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 전 총장 주변에 사시는 할머니들께서 이렇게 기운 내라고 적어준 걸, 선거에 나온 후보가 이런 거 안 하겠다고 현장에서 거부하긴 상당히 어렵다"고 설명했다.

진행자는 "윤 전 총장은 손 안 씻냐"며 "어디 가면 보통 방역 때문에 손소독제 발라 닦잖냐. 웬만한 거 지워진다"고도 지적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웃으며 "손가락 위주로 씻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김 전 의원은 “3일 내내 이렇게 각종 언론에서 계속 다뤄야 될 사안인지 의문”이라며 “해프닝인데 너무 완전히 ‘뭐 한 건 잡았다’는 식으로 계속된다”고 호소했다.

앞서 윤 전 총장 관련 王자 논란은 1일 국민의힘 5차 TV토론회에서 윤 전 총장 손바닥에 그려진 王자가 카메라에 포착된 이후 다음 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지면서 커졌고, 무속 논란도 불거졌다.

이날 김 전 의원의 답변은 오히려 빈축을 샀다. 王자 논란이 주술 논란으로 번지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육갑들 떤다. 뭣들 하는 짓인지. 유치해서 못 봐주겠다"며 “조선왕조에서도 왕궁에서는 주술을 금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치가 장난인가”라며 “그렇게 절실하면 각 캠프에서 아예 돼지머리 상에 올리고 대권 기원 고사를 지내든지”라고 비꼬았다.

다른 국민의힘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윤 전 총장 측의 해명에 대해 "거짓말"이라며 맹비난했다.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거짓 해명이 계속해서 거짓말을 낳고 있는 것"이라며 "거짓말 퍼레이드와 그것을 지적한 상대 후보에 대한 수준 낮은 물타기성 공격을 중단하고 대선후보 경선을 희화화 하고 격을 떨어트린 점에 대해 국민과 당원 앞에 사죄하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전 의원 캠프 권성주 대변인도 "윤석열 후보와 그 참모들이 이틀 새 쏟아낸 거짓말들이 엇갈리고 헷갈려 정리하기에도 어지러울 지경"이라며 "무속에 의지하는 후보에 대한 국민적 불안을 거짓말과 말장난으로 대하는 윤석열 캠프는 제정신이 아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는 거짓말 끝말잇기를 멈추고 국민을 속이고 기만한 죄에 대해 석고대죄하라"고 덧붙였다.

윤석열 캠프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당한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도 거들었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영광이다. 스스로를 왕(王)으로 여기시는 분께서 친국(親鞫·임금이 중죄인을 몸소 신문함)을 하시겠다고 나서니 한층 전의가 불타오른다"고 힐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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