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9%(57.01포인트) 내린 2962.17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 대비 2.83%(27.83포인트) 내린 955.37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이번 달 들어 각각 -3.51%(106.65포인트), -4.83%(47.90포인트)를 기록했다.
박광남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 3월 24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30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에 대해 “미 중 무역마찰, 미 부채 한도 협상 이슈 등 여전한 매크로 리스크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인플레이션 우려 속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1배럴당 77달러를 돌파한 것도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코스피는 △4월 +2.83% △5월 +1.83% △6월 +2.88%를 기록했지만 △7월 -2.83% △8월 보합 △9월 -4.12%를 기록하며 3분기부터 약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닥은 △4월 +2.89% △5월 -0.07% △6월 +4.84% △7월 +0.17% △8월 +0.89%를 기록하며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9월 - 3.34%를 기록하며 흔들리기 시작했다.
특히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로 인한 반대매매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금융감독원 공시를 보면 지난달 30일 기준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9.2%로 4.0%를 기록했던 지난달 2일 대비 5.2%포인트 급등했다. 같은 기간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역시 316억 원으로 112억7400만 원을 기록했던 지난달 2일 대비 203억2600만 원 급등했다.
신용거래융자 규모 역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보면 9월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용거래융자 규모는 13조5216억 원으로 9조7049억 원을 기록한 1월 4일 대비 39.3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융자 규모 역시 11조3177억 원으로 9조6472억 원을 기록한 1월 4일 대비 17.31% 증가했다.
지난달 30일 기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거래 융자를 모두 합친 규모는 24조8393억 원이다.
변동성이 커진 장세에도 반대매매 규모와 신용거래 융자 규모가 여전히 증가한 이유는 현재 시장 전반의 약세 장세를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 타이밍’으로 인식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가에서도 시장의 약세를 경고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권시장은 3분기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 이슈를 시작으로 급락 후 연속해서 증시 약세가 나타났다”며 “단기금리도 기준금리 인상과 지속적인 긴축 기조를 반영하여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국내뿐만 아니라 범세계적으로 디레버리징(Deleveraging) 추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유동성 확대가 견인했던 강세장이 종료되고 약세장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