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에너지부, 유가 안정 위한 전략비축유 활용 않기로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05달러(1.3%) 상승한 배럴당 79.35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0.56달러(0.68%) 오른 배럴당 82.51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장중 한때 2% 이상 급등하면서 80달러를 돌파했다. 8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이후 7년 만이다. 주간으로는 7주 연속 상승장으로, 이 역시 2013년 12월 이후 가장 긴 흐름이다. 브렌트유도 장중 83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유가는 수요가 회복하고 공급이 타이트해지면서 60% 넘게 상승하고 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CNBC방송에 “80달러 돌파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번 주 보고서에서 미국 원유 재고가 증가했음에도 여전히 세계 시장은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기타 산유국 협의체인 OPEC 플러스(+)는 이번 주 회의에서 11월에도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 미국과 인도 등이 급증하는 수요를 고려해 증산 규모를 확대할 것을 요청했지만, 여전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권에 있다고 판단했다. 킬더프 파트너는 “OPEC+가 공급을 의미 있는 수준까지 늘리지 않는 한 가격은 계속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유가는 미국 에너지부가 유가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상승했다. 에너지부는 성명에서 “우린 글로벌 에너지 시장 공급을 계속 모니터링하고 있고 기관들과 협력해 개입 필요 여부와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며 “모든 수단은 미국인을 보호하기 위해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로선 그런 조치를 즉각적으로 할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