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21위→16위, 성동구 9위→5위로 순위 상승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4년 4개월 동안 3.3㎡당 서울 아파트값이 두 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매매가격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값은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2017년 5월 2326만 원에서 지난달 4652만 원으로 정확히 두 배 상승했다.
자치구별로는 성동구가 가장 많이 올랐다. 성동구 3.3㎡당 아파트값은 2017년 5월 2306만 원에서 지난달 5180만 원으로 올라 상승률 124.7%를 기록했다.
이어 노원(124.0%)ㆍ도봉(118.0%)ㆍ동대문(115.0%)ㆍ동작(114.2%)ㆍ광진(108.5%)ㆍ마포(106.6%)ㆍ성북(106.1%)ㆍ영등포(105.9%)ㆍ송파(105.8%)ㆍ서대문(103.0%)ㆍ구로구(102.7%)도 상승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 25개 구 가운데 12개 구 아파트값이 두 배 넘게 상승한 가운데 이 중 11개 구는 강북권에 집중됐다.
노원구 아파트값 순위는 2017년 5월 21위에서 지난달 16위로 다섯 계단 올랐다. 노원구 하계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84.95㎡형은 2017년 5월 20일 4억7800만 원(7층)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15일에는 12억5500만 원(10층)에 계약서를 써 값이 2.6배나 뛰었다.
성동구는 같은 기간 9위에서 5위로 상승했다. 성동구 성수동1가 쌍용아파트 전용 59.76㎡형(20층)은 2017년 5월 23일 5억 원 팔렸지만 지난달 11일에는 두 배 이상 오른 13억 원 손바뀜됐다.
성동구와 노원구는 올해 1∼8월 30대 이하의 아파트 매수 비중(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이 각각 50.9%, 49.0%에 달하는 지역이다. 그만큼 젊은 실수요자의 매수가 쏠리면서 아파트값이 많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같은 기간 동작구(13위→10위), 동대문구(17위→14위), 도봉구(24위→21위)의 순위는 세 계단씩 상승했다.
반면 서울 도심에 위치해 상대적으로 업무시설이 많은 중구(6위→12위)와 종로구(12위→18위)는 3.3㎡당 평균 아파트값 순위가 같은 기간 여섯 단계나 떨어졌다. 서울 내 아파트값 상위 1, 2위인 강남구와 서초구는 순위 변동이 없었다.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전셋값은 2017년 5월 1641만 원에서 지난달 2477만 원으로 올라 상승률 50.9%를 기록했다. 구별로는 강동구(62.1%)와 강남구(59.9%), 서초구(59.2%), 송파구(57.0%) 등 강남권 4구의 상승률이 상위 1∼4위를 차지했다.
박합수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전셋값은 현재의 사용 가치가 반영된 것”이라며 “재건축을 통해 들어선 서울 동남권 새 아파트에 대한 교육 환경과 정주 여건이 전셋값 급등 원인”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