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 10일 3차 슈퍼위크(서울)에서 11차례 순회경선 누적 득표 50.29%(719,905표)를 얻어 제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최종 확정된 가운데, '변방의 장수', '아웃사이더'를 자임하는 이 지사에 대한 관심이 모아진다.
과거에는 '대선 후보의 무덤'으로 불렸던 경기지사직을 지키며 유력 대선 주자 반열에 오른 그는 심지어 국회의원 경험도 없다. '흙수저' 출신으로 '기본 시리즈' 정책으로 대중 정치인이 된 이재명 지사는 누구일까.
이 지사는 1964년 경북 안동군 예안면에서 5남 2녀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1976년 일자리를 찾아 상경한 아버지를 따라 경기 성남으로 이사 왔다. 아버지는 상대원시장에서 쓰레기를 치웠고, 어머니는 공중화장실 수금원으로 일했다.
이 지사는 14살 나이에 학교 대신 목걸이 공장에서 소년 노동자가 됐다. 고무공장에서 손가락 사고를 겪고, 야구 글로브 공장에서 프레스 기계에 손목이 눌려 장애 6급 판정을 받기도 했다.
1986년 사법고시에 합격한 이 후보는 사법연수원 시절 '노동법학회'에서 활동하며 진보적 성향을 가졌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다 성남시립의료원 건립 운동을 전개하면서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이후 성남시장에 출마해 낙선하고, 정동영 대선 후보 캠프에서 활동하다 2008년 성남시 분당구 갑지역에 출마해 다시금 낙선했다.
2010년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에 당선돼 재선에 성공했다. 2017년 19대 대선 민주당 후보경선에 나섰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51%로 경기도지사(민주당)에 선출됐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불거진 그해 10월 29일에 촛불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여러 현안에 소신 발언으로 이 지사는 '사이다 정치인'이란 별칭을 얻게 됐다. 2017년 민주당 대선 경선에 나서며 기초단체장에서 '전국구 정치인'으로 성장했다. 민주당 19대 대선 경선에 참여해 문재인·안희정 후보에 이은 3위를 차지했다.
특히,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최초로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을 선언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재명은 경기도정을 이끌면서 기본소득을 비롯해 기본금융,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기본시리즈 정책을 구체화했다. 도지사 재임 최대 위기였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2020년 7월 대법원에서 무죄 취지 판결을 받아냈다.
이 지사는 10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서울 경선에서 51.45%, 3차 국민·일반당원 투표에서 28.30%를 득표해 누적 득표율 50.30%를 얻으며 제20대 대통령선거 민주당 후보로 선출됐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는 누적 득표 39.14%로 2위였다. 이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9.01%, 박용진 의원 1.55% 순이다.
이 후보는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 합동연설회 수락연설에서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라며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므로, 정치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이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한순간도 미루지 않겠다. 당선 즉시 강력한 부동산 대개혁을 할 것"이라며 △개발이익 완전 국민환원제 △건설원가·분양원가 공개 등 구체적인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또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관련 특혜 의혹에 대해 "국민의힘 화천대유 게이트"라고 규정하며 "사업 과정에서 금품제공 등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사후에도 개발이익을 전액 환수해 부당한 불로소득이 소수 기득권의 손에 들어가지 않도록 완전히 뿌리 뽑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