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배럴당 90달러 돌파 전망도 나와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상승했다. 글로벌 에너지 대란으로 원유 수요 증가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7달러(1.5%) 상승한 배럴당 80.52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종가기준으로 8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10월 31일 이후 7년 만에 처음이다. 장중에는 배럴당 82달러까지 뛰는 장면도 있었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3년 만에 최고가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는 1.26달러(1.5%) 뛴 배럴당 83.65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2018년 10월 9일 이후 최고가다.
최근 유럽에서부터 아시아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에너지 공급 부족의 여파로 전력 위기가 커지고 있다. 특히 겨울철을 앞두고 석탄과 천연가스 재고가 이미 급감한 가운데 시장에서는 원유 역시 수요 증가로 인한 가격 상승이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천연가스 급등으로 가스 화력발전소 업체들이 원유로 전환한 것이 유가 상승을 일부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소시에테제네럴(SG)은 최근 파키스탄과 쿠웨이트, 한국 등의 유틸리티 업체들이 천연가스 가격 급등을 피하고자 현물 시장에서 추가 연료유를 조달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시티인덱스의 피오나 친코타 선임 금융시장 분석가는 블룸버그에 "공급 측면에서 (원유가) 고갈될 것이란 투자자들의 두려움이 분명히 존재한다"면서 "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가 시장에 다시 공급을 추가한다고 해도 유가를 낮추는 데 큰 영향을 주지 못해 유가가 배럴당 9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OPEC 플러스는 지난주 점진적으로 감산을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이에 11월 산유량을 하루 40만 배럴가량 증산하는 데 합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