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까지 전체 예산 0.03% 비중 5억 원 편성했지만, 그마저도 다 못써
국민 성금 모금 방송을 진행하는 KBS가 매년 자체 후원금 예산으로 배정한 금액을 쓰지 못해 남기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승래 의원이 KBS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KBS는 매년 연간 예산 1조5000억 원의 0.03%에 불과한 5억 원을 후원금 예산으로 편성했지만, 이마저도 다 쓰지 못해 1억 원씩 남긴 것으로 나타났다.
조승래 의원실에 따르면 KBS는 어려운 이웃돕기, 매칭 그랜트 후원금 등의 명목으로 2019년까지 매년 5억 원의 후원금 예산을 편성했다. KBS는 매칭 그랜트 제도를 통해 저소득 가정의 아동ㆍ청소년을 돕고 있으며, 매년 12월 후원 방송프로그램 ‘나눔은 행복입니다’를 특별생방송으로 방영하고 있다.
매칭 그랜트 후원금은 KBS 임직원이 매달 일정 금액을 기부하면 회사가 동일 금액을 매칭 후원하는 제도다. KBS는 2015년 1월 약 1000여 명의 직원이 참여해 2억 원을 후원했지만, 2020년 12월에는 참여직원이 747명으로 줄어 후원금도 1억5000만 원으로 줄었다.
이에 따라 KBS가 매칭하는 후원금도 같은 금액 줄어, KBS가 쓰지 못해 남은 후원금 잔액은 2015년 9200만 원에서 2020년 1억300만 원으로 늘었다. KBS는 2020년부터 전체 후원금 예산을 3억9000만 원으로 줄였다.
조승래 의원은 “KBS가 국민에게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 그에 어울리는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