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결재자 란에 이재명 자필로 추정
10개 외 공개되지 않은 문건 있을 수도
이종배 "李, 배임 혐의 피하기 어려워"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성남시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대장동 개발과 관련한 사업 공문에 최소 10차례 직접 서명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실이 16일 성남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이 지사는 2016년 1월부터 2016년 11월까지 최소 10개의 대장동 개발 관련 문건에 직접 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기적으로 가장 먼저 서명한 문건은 대장동·제1공단 결합 도시개발 구역지정 추진계획 보고서로 2014년 1월 9일 이 지사의 서명을 받고 통과했다는 도장까지 찍혀있다. 해당 문건은 대장동과 제1공단에 결합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시관리계획을 변경하는 등의 행정 절차를 보고하는 내용이다.
구역 지정에 이어서 12월엔 개발계획 수립 입안 보고와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주민 의견 청취 공람 등 2014년엔 총 4개의 문건에 이 지사가 서명한 사실이 드러났다. 2015년엔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과 수정구 신흥동 일대에 '다른 법인에 대한 출자 승인 검토보고' 등 4개의 문건에 이 지사의 서명이 담겼다.
2016년에는 해당 보고서의 변경안을 보고받았고, 실시계획 인가 보고서까지 총 2개의 문건에 서명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0개의 문건 모두 이 지사가 최종 결재자로, 자필 서명이 담긴 것으로 보아 개발계획 내용을 알고 승인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제는 해당 문건 외에도 공개되지 않은 대장동 관련 보고서가 남아 있을 수 있다는 점이다. 10개의 보고서는 본래 내부 결재용으로 외부엔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문서가 더 있을 가능성도 크다.
이와 관련해 이종배 의원은 “성남시청 결재라인이 화천대유 몰아주기에 대한 보고를 일일이 받았다면 배임 혐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