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는 지난주부터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이번 분기에는 유전자 변이로 감염력이 더 세진 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의 영향으로 기대치가 낮아진 터라 대부분이 예상을 웃도는 성적을 거뒀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레피니티브는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된 기업들의 평균 순익이 예상치보다 약 15.6% 높았다고 전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 테슬라,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기대치를 뛰어넘는 결과를 내놓을지가 주목된다.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경우에는 시장에 만연한 인플레이션이나 고물가·저성장을 가리키는 스태그플레이션 등에 대한 우려를 소폭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공급망 혼란, 인건비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기업 실적에 발목을 잡는 요인들이 얼마나 지속될 것인가에 대한 우려는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시장에서는 3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발표된 데이터와 예상치를 종합했을 때 3분기 기업들의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약 32% 늘어날 전망이다. 에너지 부문이 1517% 급증할 것으로 보이며, 금융 섹터의 증가율도 30.7%로 높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유틸리티 분야는 순이익이 0.2% 늘어나는 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이번 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베이지북, 기존 주택 판매, 마킷 제조업 및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PMI) 등 각종 주요 경제 지표가 예정된 상황에서 국채금리의 향방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오는 20일에는 연준 베이지북이, 21일에는 9월 기존주택 판매가, 22일에는 10월 마킷 합성 PMI예비치가 각각 발표된다. 이들 지표에 따른 영향으로 국채금리가 오를 땐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이 될 수 있다. 장기 금리 상승은 일반적으로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들었다는 긍정적 신호로 풀이되지만, 초저금리에 힘입어 고성장하던 기술기업 등에는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미국 장기 금리의 지표가 되는 1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주 한때 1.60%를 넘어섰다가 현재 1.57%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연준 위원들의 연설 일정도 다수 잡혀 있다. 18일에는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과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그리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선다. 19일에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연단에 오를 예정이다. 뒤이어 20일에는 랜달 퀄스 연준 부의장이, 21일에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각각 연설한다. 22일은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와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그리고 미셸 보우만 연준 이사의 연설이 예정됐다. 시장은 이들이 오는 11월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과 금리 인상 등에 대해 어떠한 발언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이번 주 주요 경제 지표 발표 일정으로는 첫날인 18일에 9월 산업생산 및 설비 가동률, 10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 주택가격지수, 재닛 옐런 금융안정감독위원회 회의 주간 등이 예정됐다. 19일에는 9월 신규주택착공·주택착공 허가와 넷플릭스·존슨앤드존슨·유나이티드항공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나온다. 20일은 애틀랜타·세인트루이스·시카고·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가 ‘인종 차별주의와 경제’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며, 테슬라와 IBM 등의 실적도 발표된다. 21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 △9월 기존주택 판매 △9월 경기선행지수 △AT&T·인텔·아메리칸항공·사우스웨스트항공 실적 발표 등이 예정됐다. 22일에는 하니웰과 아메리칸익스프레스, 슐럼버거 등의 실적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