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휘발유 가격이 ℓ당 1800원을 넘어섰다. 2000원 돌파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서민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유류세 인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서울의 평균 휘발윳값은 전일 대비 4.4원 오른 1801원을 기록했다. 중구와 용산에 있는 일부 주유소는 2500원도 넘어섰다.
타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날 기준 전국의 휘발유 평균가격은 1724.7원으로 전주 대비 37원 올랐다. 직전 주 오름폭(28.3원)을 하루만에 넘어선 것이다.
일부 업계 관계자들은 ℓ당 2000원을 돌파할 수 있다고 관측한다. 해외 전문가들은 현재 배럴당 82달러 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이 이르면 오는 12월에 2014년 이후 처음으로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소비자 물가 상승률 3%대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한시적으로라도, 유류세를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배경이다.
정부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크게 넘어섰던 2008년 유가환급금과 보조금을 지급한 바 있다.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던 2018년~2019년에도 유류세를 인하했다. 당시 인하 폭은 7.15%였다.
정부의 고심은 깊다. 탄소중립 정책과 방향성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달 ‘2030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40% 확정’, 다음달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등을 앞두고 국제 사회에 자칫 화석연료 사용 억제에 대한 노력을 하지 않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한편,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오는 20~21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유류세 인하 목소리에 대해 답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