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예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 합의 복원 논의와 관련해 미국에 제재를 풀라고 요구했다.
1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라이시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에서 미국이 중단된 핵 합의 복원 협상에 대해 진지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자국에 대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결과 지향적인 협상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며 “만약 미국도 진지하다면, 이란에 대한 부당한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재 해제가 상대방이 (이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서 결코 떠나지 않았다고도 덧붙였다.
지난 2015년 성립된 국제적 협약인 이란 핵 합의는 이란이 원자력 활동의 제한을 받아들이는 대신, 관련 제재를 해제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여한 국가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중국, 러시아였다.
하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행정부가 일방적으로 합의에서 탈퇴하면서, 강력한 대이란 제재를 부활시켰다. 이란 역시 이에 대한 반발로 합의를 깨면서 상황은 더욱 악화했다.
그러다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이후인 올해 4월부터 이란과 유럽 등은 합의 복원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다. 바이든 정부는 핵 합의 복원에 의욕을 보이면서 협상에 간접 참여했다. 하지만 대미 보수 강경파인 라이시 대통령이 선출된 6월 이후 협상은 또다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