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매우 경계(very, very vigilant)해야 한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세계 각국의 인플레이션을 경고했다. IMF의 경고대로 인플레이션 알람이 켜지면서 증시가 휘청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시장은 이를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달 5일부터 일주일간 2900선을 내려앉았던 코스피는 이틀 연속 3000선에서 마감했다. 이날도 전 거래일보다 0.74% 오른 3029.04에 마감했다.
국내 지수를 방어할 수 있었던 이유는 개인과 연기금의 매수세 때문이다. 외국인의 경우, 여전히 매도세를 유지하면서도 최근 이틀간 SK하이닉스(939억692만3900원), 삼성SDI(872억1253만9000원)을 사들이기도 했다.
뉴욕증시도 대부분 상승세로 마감하면서 긍정적 신호를 보내고 있다. 18일(현지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0.34%) 오른 4486.4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24.47포인트(0.84%) 상승한 1만5021.81로 거래를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만 0.1% 소폭 내림세를 보이며 3만5258.61에 거래를 끝냈다.
전반적으로 시장을 안심시킨 것은 장기 인플레이션에 대한 전망 때문으로 분석된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 3%에서 2.8%로 하락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아직 상승 추세에 있는 것과는 달리 장기 인플레이션 기대는 잘 고정돼 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불구하고 긴축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도 중단기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을 크게 염려하지 않았다. 지난달 발간된 뉴욕 연은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1년과 3년 인플레이션 기대는 높아지고 있지만, 5년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는 팬데믹 이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이는 ”공급차질에 의한 인플레이션 상승이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못할 것“이라는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의 평가와 일맥 상통한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도 “시장은 인플레이션에 적극 대응하는 연준을 이미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