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실급식 사태로 홍역을 앓은 육군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식자재가 사용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20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이하 육대전)'에 따르면 전날 11사단 예하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A씨는 "(부대측이) 19일 점심에 유통기한이 3개월이 지난 카레를 배식했다"고 폭로했다.
또 "10월 11일에 배식한 계란도 누가 봐도 이상이 있어 보여 보고를 했으나 조리 중 문제가 생긴 것 같다며 그냥 넘겼다"고 주장했다.
A씨가 첨부한 두 장의 사진에는 카레소스 제품에 '2021.07.10까지'라고 유통기한이 찍혀 있고, 삶은 계란은 상당수 껍질이 깨졌거나 일부 회색빛이 돌았다.
A씨는 "부대는 급양관(간부)이 있음에도 전문 지식이 없는 간부들로 무분별하게 급양 감독을 편성해 운용 중"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부대 측은 육대전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카레가 제공되었으나 급식 중에 식별되어 즉각 폐기하고 짜장으로 대체해 급식했다"며 "현재까지 확인 결과 카레를 취식한 인원은 5명이나, 이상징후는 없다"고 설명했다.
계란과 관련해서는 "(당시) 조리 시 발견돼 대대장이 현장에서 확인 후 전량 폐기하였고, 참치김치볶음으로 대체해 급식했다"며 실제로 취식한 인원은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
부대 측은 "사단은 이번 사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사단 차원에서 식자재 보관 및 관리, 현장 급양감독 실태 등 급식 전반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지휘관리 측면에서 문제가 있다면 관련자에 대해서도 엄정 조치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