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미국 GDP 발표도...시장은 둔화 전망
지난주 뉴욕증시는 기업 실적 시즌을 맞아 강세를 보였다. 한 주간 다우지수는 1% 넘게 올랐고 S&P500지수는 1.7% 올라 3주 연속 주간 상승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달 전체로 넓혀보면 다우지수와 S&P500지수 모두 5% 넘게 올랐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 역시 4.4% 상승한 상태다.
앨리인베스트의 린지 벨 수석 애널리스트는 CNBC방송에 “운송과 소비재, 빅테크가 지난 2주간 시장 상승을 이끌었다”며 “공급망 제약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기 시작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500 기업 117곳 중 84%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을 내놨다. S&P500 기업의 3분기 평균 순이익은 전년 대비 약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커먼웰스파이낸셜의 아누 가가르 애널리스트는 “기업 이익 증가는 모든 배를 들어 올리고 강세장에 기름을 붓고 있다”며 “공급 병목 현상과 인력 부족 우려에도 3분기 실적 시즌이 힘차게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번 주는 페이스북과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애플 등 주요 빅테크 실적 발표가 기다린다. 코카콜라와 보잉, 맥도날드 등도 함께 발표한다.
3분기 미국 GDP 성장률도 시장의 관심을 받는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주요 이코노미스트 전망치를 집계한 결과 3분기 GDP 성장률(연율)은 3.1%로 예상됐다. 7월 내놓았던 전망치(7%)보다 하향 조정된 것이다. WSJ는 “미국 GDP 성장률은 가계와 기업이 공급망 혼란, 물가 상승, 노동 시장 불일치, 델타 변이 등에 직면하면서 냉각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했다. 올해 연간 전망치는 기존 5.7%에서 5.6%로, 내년 전망치는 4.4%에서 4%로 낮췄다. 3분기 GDP 성장률은 당시 시장 컨센서스(3.9%)를 밑도는 3.25%로 전망했다.
얀 하치우스 골드만삭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 성장이 분명히 둔화하고 있다”며 “내년 말에서 2023년까지 성장이 가속하지 않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투자자들이 생각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9월 개인소비지출(PCE)과 PCE 물가지수도 눈여겨봐야 할 지표다. 앞서 미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늘었다고 발표했다. WSJ가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것과 반대로 나오면서 당시 소비 심리가 개선된 게 아니냐는 기대가 시장 전반에 있었다. 다만 전문가들은 쇼핑 시즌이 몰려 있는 11~12월로 갈수록 공급 병목 현상이 심해져 지표가 다시 부진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 밖에 주요 일정으로는 △25일 10월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제조업지수, 페이스북 실적 △26일 8월 연방주택금융청 주택가격지수, 8월 S&Pㆍ케이스실러 주택가격지수, 10월 리치먼드 연은 제조업지수, 10월 소비자신뢰지수, 9월 소비자신뢰지수, 알파벳ㆍMSㆍ트위터 실적 △27일 9월 내구재수주, 코카콜라ㆍ맥도날드ㆍ보잉ㆍ제너럴모터스(GM)ㆍ포드 실적 △28일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자 수 3분기 GDP, 10월 캔자스시티 연은 제조업지수, 애플ㆍ아마존ㆍ머크 실적 △29일 9월 PCE, 3분기 고용비용지수, 10월 시카고 구매관리자지수, 다임러ㆍ노무라ㆍBNP파리바 실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