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태평양에서 라니냐가 발달하고 있다. 라니냐는 적도 부근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5개월 이상 평년보다 0.5℃ 이상 낮아지는 때를 가리킨다. 일반적으로 북반구의 기온이 한동안 평년보다 낮게 유지되고 혹독한 겨울이 예고된다.
최대 에너지 소비국인 중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들이 이미 에너지 가격 급등, 전력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상황에서 라니냐까지 덮칠 경우, 연료 수요가 급증하면서 에너지 대란을 더 부채질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기상 데이터 제공업체 DTN의 부대표 레니 반데웨지는 “올겨울, 동북아시아 지역에 예년보다 더 혹독한 겨울이 닥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조짐은 벌써 나타나고 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에 따르면 지난주 중국 동부 지역 기온이 뚝 떨어졌고 일부 북부 지역 기온도 예년보다 낮아졌다. 헤이룽장성과 산시성에서는 전년보다 4~13일 빨리 겨울 난방 시즌에 돌입했다.
일본 기상센터는 ”올가을이나 겨울 라니냐 발생 확률이 60%”라면서 “다음 달 기온이 예년보다 낮을 수 있다”고 예고했다.
인도의 경우 일부 북부 지역 기온이 내년 1~2월 섭씨 3도(화씨 37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라니냐 외에도 겨울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더 있다.
기상학자 토드 크로포드는 “기후변화로 북극 카라 해에 해빙 부족이 발생해 인근 지역에 설형고기압(high pressure ridge, 저기압 사이로 고기압이 쐐기 모양으로 나타나는 기압배치)이 형성될 수 있다”면서 “지난 겨울처럼 동북아시아 전역의 하류에서 더 추운 조건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극소용돌이(극에서 차가운 공기를 감싸는 바람의 띠)가 평소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징후가 있어 찬 공기가 남쪽으로 흘러 내릴 수 있다”고도 했다.
크로포드는 “모든 것을 종합하면 올겨울 동북아의 가장 큰 추위는 11월 말에서 1월 중순까지 올 수 있다”며 “가장 큰 위험”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