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 종사차 처우 개선 약속…"세제 지원 혜택 확대"
유승민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가 천재테란 이윤열 전 프로게이머를 만나 e스포츠 환경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처우 개선을 약속했다. 유 후보는 비인기 종목에 주어지던 세제 지원 혜택을 e스포츠까지 넓히겠다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발상의 전환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25일 오전 서울 송파구 아프리카 콜로세움에서 열린 'e스포츠 종사자 처우 개선 및 산업 진흥을 위한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는 천재테란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스타크래프트 프로게이머 출신 이윤열 나다디지탈 대표이사, 차승훈 젠지 e스포츠 PUBG 선수가 함께했다.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들은 유 후보는 행사가 끝난 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e스포츠에 대한 인식 문제, 프로게이머들의 짧은 선수 생활 이후 일자리와 인생 설계 문제 등 현장의 다양한 목소리들을 들었다"며 "현실을 들어보니 생각보다 상황이 좋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실제 한국 e스포츠 시장은 날로 성장함에도 연봉이 2000만 원을 넘지 않는 선수가 36.4%고 감독과 코치의 계약직 비율은 84.5%, 4대 보험 미가입 비율은 73.1%에 달한다.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등 세계 대회에서 수준급의 실력을 발휘함에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못한 선수들은 해외로 나가는 실정이다.
유 후보는 "이제는 발상을 전환해 국가의 지원이 필요하다"며 "국가의 지원에 힘입어 지금의 자리에 올라설 수 있었던 주요 스포츠들처럼 e스포츠 또한 체계적인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내년 여름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점을 언급하며 "아시안게임은 그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비인기 운동 종목에 주어지던 세제 지원 혜택을 e스포츠로 확대하여 지원하고, 제2, 제3의 페이커가 나올 수 있도록 선수와 코치진의 처우 개선을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e스포츠의 종주국답게 전 세계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적 대회를 우리나라에서 개최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최고 인기 게임인 리그오브레전드의 전설 이상혁(페이커) 선수를 언급하며 "매일 하루에 10시간 이상 손가락이 휠 정도로 훈련하는 그들에게 우리가 든든한 응원군이 돼야 하지 않겠냐"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발상의 전환을 하면 우리가 신성장 산업의 주역이 되고, 새로운 방식으로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