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악재 의식한 듯 자사주 매입 500억 달러 확대 발표
내부자 고발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인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이 3분기 월가의 예상을 웃도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액 증가율은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이날 3분기 주당순이익이 3.22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91억9000만 달러(약 10조7600억 원)였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리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 3.19달러를 웃도는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한 290억1000만 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295억7000억 달러)를 밑돌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매출 증가폭(35%)이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일일 활성 사용자(DAU)는 19억3000만 명으로 시장조사업체 스트릿어카운트가 집계한 전망치와 부합했으나 월간 활성 사용자(MAU)의 경우 29억1000명으로, 전문가 전망치(29억3000만 명)를 밑돌았다.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도 10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10.15달러)를 살짝 밑돌았다.
WSJ은 페이스북의 매출 증가 둔화의 요인 중 하나로 애플의 운영체제(iOS) 업데이트의 역풍을 지목했다. 애플이 지난 4월 iOS를 업데이트해 앱을 처음 실행하면 앱이 이용 기록이나 검색 활동을 추적해도 될지 사용자에게 일일이 승인받도록 했다. 이 조치로 소셜미디어나 광고주는 맞춤형 표적 광고를 하기 어려워지게 됐다.
데이브 웨너 페이스북 최고재무책임자(CFO)는 "iOS 변경이 분기 실적에 가장 큰 역풍이었다"면서 "그것이 (iOS 업데이트가) 없었다면 2분기부터 3분기까지 순차적인 성장을 예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4분기 매출 역시 315억~340억 달러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348억 달러를 밑도는 실적 가이던스다.
페이스북은 최근 내부자 고발에 이은 정치권의 압박과 언론의 비판 보도 등 각종 악재에 휩싸인 상태다.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내부고발자의 폭로에 대해 "유출된 내무 문서를 선택적으로 이용해 회사에 대한 잘못된 그림을 그리기 위한 노력"이라고 비판했다.
페이스북은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500억 달러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회사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가량 상승했다. 정규장에서는 전 거래일 대비 1.26% 상승한 328.69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