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백건우가 아내 윤정희를 방치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 ‘PD수첩’을 상대로 11억 원의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청구하는 조정을 신청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건우는 전날 언론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MBC에서 방영한 PD수첩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의 내용이 모두 허위여서 저 백건우와 딸 백진희의 명예가 크게 훼손되고 정신적 고통도 많았다”면서 “MBC를 상대로 언론중재위원회에 정정보도청구와 손해배상청구 조정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손해배상 청구액은 백건우가 10억 원, 백건우의 딸 백진희가 1억 원이다.
지난달 7일 MBC TV 탐사 보도 프로그램 ‘PD수첩’은 ‘사라진 배우, 성년후견의 두 얼굴’을 통해 백건우 부녀와 윤정희 동생들 사이에 불거진 논란을 다뤘다.
당시 방송에서 남동생은 알츠하이머를 앓는 누나 윤정희가 방치되고 고립됐다면서 백건우가 충분한 재력이 있음에도 윤정희를 소홀히 대우했다고 주장했다. 또 백진희 씨가 지난해 11월 프랑스에서 윤정희의 후견인이 된 뒤 사실상 윤정희를 만나지 못하게 됐다고 비판했다.
앞서 윤정희 동생들은 지난 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처음으로 윤정희 방치설을 주장하며 논란이 일었고, 백건우 측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백건우는 “가족 간의 내부 갈등은 외부인이 잘 알 수 없는 것”이라며 “PD수첩은 윤정희 형제·자매만의 말만 들은 상태에서 그것이 사실인 양 악의적으로 편집하고 사실을 간과하거나 확인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백건우는 오는 28일 기자회견을 열고 해당 내용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