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쿄증시는 이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전장보다 7.77포인트(0.03%) 하락한 2만9098.24에 장을 마감했다. 토픽스(TOPIX) 지수 또한 4.59포인트(0.23%) 내린 2013.81에 거래를 끝냈다.
이날 일본 주식시장은 전날 상승 이후 주력주의 일각에서 이익을 확정하려는 매도세가 유입되면서 약세를 보였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분석했다. 홍콩증시가 이날 하락세를 보인 것도 악영향을 미쳤다.
일본에서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달 31일에는 중의원 선거의 투·개표가 열린다. 한 대기업 증권 관계자는 “중장기 투자가들의 움직임은 굼뜨고, 단기 투자자들의 선물 매매에 닛케이지수가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증시도 이틀째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35.33포인트(0.98%) 내린 3562.31에 폐장했다. 같은 기간 선전성분지수는 159.31포인트(1.09%) 떨어진 1만4393.51에, ‘중국판 나스닥’으로 불리는 차이넥스트(창업판 지수)는 18.58포인트(0.56%) 밀린 3308.96에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는 미·중 갈등에 대한 우려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중국의 국유 통신 대기업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사업 면허를 취소하겠다는 방침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자회사는 60일 안에 미국 내 통신사업을 중지해야 한다. FCC는 자국 통신 인프라에 대한 차이나텔레콤의 접근을 계속 인정하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되는 등 안보상의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류허 중국 부총리의 화상 통화를 계기로 고조됐던 양국의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에 찬물이 끼얹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화권 증시는 혼조세를 보였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장보다 40.21포인트(0.24%) 상승한 1만7074.55에 장을 닫았다. 홍콩 항셍지수는 428.78포인트(1.65%) 빠진 2만5609.49에 거래를 마무리 지었다.